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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만 작 '사회적 풍경'. |
- 김복만 리얼리즘 등 체계적 정리
- 김대수 1980, 90년대 작업 초점
사진 미학의 진수를 맛볼 전시회 두 건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사진 고유의 정체성을 고집하는 노작가, 사진과 회화의 경계 해체를 시도하는 중견작가의 대비되는 작품 세계가 이채롭다.
고은사진미술관이 마련한 부산 사진의 재발견 연계기획 네 번째 전시로 선정된 '김복만, 관조와 모색'전(오는 8월 19일까지·051-746-0055)은 다양한 사진의 실험으로 주목받는 김복만의 사진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이 미술관의 자매기관인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The New Wave in Korean Photography 1988-1998 Dae Soo Kim'전(오는 8월 19일까지·051-744-3924)은 새로운 사진문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던 김대수의 초기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 사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려준다.
1936년 부산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공예대학과 동아대 대학원을 거친 김복만 작가의 사진은 구속 당하지 않는 상상력의 세계로 표현된다. 그는 기계적이고 과학적인 사진 매체를 깊고 느리게 사유하면서 다양한 사진의 실험을 추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실험 정신은 1974년 도쿄공예대학 연구조교로 일본에 머물 때 이우환 등 또래 작가들과 만나 교유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업은 현실성과 서정성을 겸비한 리얼리즘 사진과 정교하고 독창적인 구성 사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사라져 가는 옛집 모습을 담은 '옛집' 시리즈(이는 '사회적 풍경'이라는 하나의 섹션으로 묶였다), 여러 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이 작업하다 방치한 조각상을 재구성한 '묵언' 시리즈, 한국적 정서와 지역색을 담아낸 '장독대' 시리즈 등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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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수 작 '태초에'.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
홍익대 사진전공교수인 김대수 작가는 한국 현대사진의 전환점에서 활동했다. 그 계기가 1988년 '사진 새 시좌전'. 1세대 유학파로 분류되는 구본창 김대수 이규철 이주용 임영균 최광호 하봉호 한옥란이 워커힐미술관에서 연 전시회다. 장르 간 해체가 이뤄진 포스트 모더니즘이 등장하는 시기와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전시회에선 '사진 새 시좌전'을 기점으로 '창조, 그리고…'(1985), '태초에'(1990), '탄생 이후'(1990), '영의 시대'(1994), '지혜의 땅'(1996) 시리즈 등 10년 동안 '존재의 근원과 의미'라는 주제로 이어온 그의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작업은 사진의 재현적 입장에서 벗어나, 사물에 대한 재배치와 고의적인 스크래치 등 회화와 조각, 판화적 요소를 이용해 매체의 경계를 해체한다. 매체의 변용을 통해 작가의 주관적 주제의식을 표면화한 그의 작업은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며 새로운 사진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계기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