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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닮은 듯 다른 부산·영국 글래스고 '가상의 여행'

'아트 트립 인 부산' 29일부터 두 도시 젊은 예술가들 협업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5-06-25 19:11:5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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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영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새롭게 시도하는 '아트 트립 인 부산'의 주요 테마가 되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프로젝트GR 제공
- 동해남부선 폐선·부산진역사
- 음악·미술·영상으로 표현

다원예술창작그룹 '프로젝트GR' 최동민(36) 대표가 2년 전 영국 글래스고를 둘러본 느낌은 '부산과 비슷하다'였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 도시, 해상무역으로 번영과 쇠락을 경험한 항만 도시, 예술의 향기를 머금은 문화 도시….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영국 예술가 트렌트 김(무대조명디자이너 겸 광(光)작가)과 각자 사는 공간에 관해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과 영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색다른 협업 프로젝트 '아트 트립 인 부산(ARt Trip In Busan)'은 그렇게 시작됐다. 부산과 글래스고, 두 도시 젊은 예술가들이 닮은 듯 다른 두 공간에 관한 기억과 느낌을 다양한 예술 방식으로 풀어내자는 데 뜻을 모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해 몇 달간의 밤샘 작업 끝에 드디어 공연과 전시로 그 결과물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프로젝트GR'과 목관악기 앙상블 '부산우드윈드소사이어티', 영상미디어단체 '마그리트', 영국의 젊은 예술가 트렌트 김과 올리버 썰(작곡가) 등이 참여해 ▷창작 레지던시(6월 29일~7월 3일) ▷공연 '호기심'(7월 4~5일 부산진역사) ▷전시 '설레임'(10월 9~18일 스페이스비아트) 등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최 대표는 "시간과 돈의 제약 탓에 참여한 예술가 모두 서로의 공간을 보지 못했다. 대신 각자가 사는 공간을 조사하고 그것에 대한 느낌을 음악, 미술, 영상으로 표현해 '가상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작업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번 프로젝트가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부산의 예술가들이 부산과 글래스고 두 공간을 연결할 만한 지점을 조사했고 최종적으로 동해남부선 폐선과 부산진역사를 선택했다. 100년간 이용한 철로가 폐선된 곳에 남겨진 다양한 기억을 통해 두 도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였다. 부산의 예술가들은 동해남부선 옛 철길에 관한 사진과 자료를 수집해 영국 예술가들에게 보여줬고, 그것을 트렌트 김은 빛의 리듬이 가득한 영상으로, 올리버 썰은 창작음악으로 표현했다. 서로의 의견을 전달해준 것은 이메일과 화상채팅이었다.

오는 29일부터 진행하는 창작 레지던시에는 부산의 예술가들과 영국 예술가 둘이 처음 모인다. 그동안 준비했던 음악, 미술, 영상을 접목해 공연 '호기심'에서 펼쳐놓고 이 모든 과정은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해 10월 전시 '설레임'에서 공개한다. 특히 공연 '호기심'은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무대로 준비했다. 부산진역사 2개 층 곳곳에 연주자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앉아 서로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빛의 리듬을 느낄 영상도 더해진다.

두 도시의 젊은 예술가들이 서로 '스크래치'를 내며 반응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의 확장을 경험했다는 최 대표는 "다원예술은 예술 표현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 예술가들은 그 과정을 즐기고, 관객은 결과물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면 된다. 그렇다면 부산의 예술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gr3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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