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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길들이기' 조직위-영진위 정면충돌

'반토막 국고 지원' 공개질의에 영진위도 바로 반박 답변 보내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5-05-14 19:43:4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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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예총 등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 결정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BIFF "검열 이어 돈으로 흔들기"
- 지역 예술단체, 삭감 철회 요구

국내 최고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국내 유일 영화진흥기구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정면 충돌했다.

지난달 30일 영진위가 발표한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심사 결과 BIFF 국고 지원금이 지난해보다 6억6000만 원이나 깎인 8억 원으로 결정되자 BIFF가 발끈하며 심사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공개 질의서를 보냈고, 영진위는 접수 다음 날 곧바로 이를 반박하는 답변서를 공개했다. 매년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공동 주최로 리셉션을 열고 세계 영화인을 맞이하던 '한국영화인의 밤' 행사도 각자 열기로 해 얼굴조차 마주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나빠졌다.

BIFF와 영진위가 이처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돈 때문만은 아니다. BIFF가 올해 계획한 예산(123억 원) 중 국고 지원금은 지난해와 같은 14억6000만 원으로 전체의 12%밖에 안 된다. 올해 20회를 맞아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BIFF는 영진위의 이번 조치를 '영화제 길들이기'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영진위가 '영화상영등급분류 면제추천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영화제 상영작에 대한 검열을 시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돈을 무기로 BIFF 흔들기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영진위에 보낸 질의서에서 '이번 결정이 BIFF 자율성 침해 움직임과 무관한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BIFF 관계자는 "공모 사업이라고 하나 아무런 예고 없이 특별한 잘못도 없는데 예산을 반 토막 낸 것은 다른 배경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화계 역시 이번 사태를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시의 지도점검에 따른 집행위원장 사퇴 요구, 감사원 특별감사 등 BIFF 흔들기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영진위의 입장은 변함없다. 영진위 관계자는 "2011년 영화발전기금으로 영화제를 지원하면서 정부와 국회로부터 언제까지 지원만 할 것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영화제 자립 요구는 몇 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로 올해 심사에 여론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부산민예총 등 부산 문화예술단체와 시민단체는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BIFF 국고 지원금 삭감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 단체는 "BIFF는 시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부산 대표 브랜드인데 영진위가 시민을 우롱했다. 부산시도 이번 사태에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며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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