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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연극제 초청 공연 '마리오네트 햄릿' 공연 뒤 출연진과 관객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
- 해외극단 초청공연 흥행 주도
- 예산 모자라 부대행사는 축소
- 작품해석 다소 난해 아쉬움도
- 극단 '하땅세' 경연부문 대상
제12회 부산국제연극제가 1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폐막작 '로미오와 줄리엣(이탈리아 티티비)'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국제연극제는 세계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초청하는 과감한 시도로 주목받았으나, 곳곳에서 예산 부족의 한계를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연 부문 '고 월드 페스티벌' 대상은 극단 하땅세의 '외투', 최우수상은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새 사람', 우수상은 극단 가치가의 '안티고네 이즈 데드'가 받았다.
■ 웰컴! 셰익스피어
올해 국제연극제는 연극의 고전 '셰익스피어' 작품 초청 공연을 전면에 내세워 관객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했다. 해외 극단의 셰익스피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린 관객과 지난해 건너뛴 광안리해수욕장 야외무대를 찾은 시민까지 더해지며 올해 국제연극제를 찾은 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4만39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초청 공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동안 넌버벌 퍼포먼스 위주 공연을 초청한 데 따른 한계를 극복하고자 정통 연극을 선보였지만 대사량이 워낙 많은 데다 극단마다 작품 해석이 천차만별이어서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연극인은 "해외 다양한 극단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보는 것이 흔치 않은 기회여서 좋았다"는 반응을 내놓은 반면 또 다른 연극인은 "대사량이 워낙 많아 자막을 일일이 따라가기 어려웠고 작품마다 편차가 있어 이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제연극제 김지용 프로그래머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기본 전제로 하다 보니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해외 연극계 경향을 접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예산 부족 한계 노출
국제연극제가 셰익스피어에 집중하면서 다른 행사가 축소돼 연극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체 예산(국·시비 등 7억5000만 원)의 절반 이상을 초청 공연에 소진하느라 광안리해수욕장 야외공연, 프린지 공연, 고 월드 페스티벌 등의 규모가 줄었고 홍보도 부족했다. 올해 국제연극제 참가 팀은 60개로, 지난해(76개)보다 적었다. 또 국제연극제 중심 무대인 부산문화회관과 소극장 4곳(나다·용천지랄·공간·디코)의 거리가 멀어 행사의 연속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김동석 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셰익스피어 대작을 소화하기 위해 예산을 증액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대신 부대비용을 줄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었다. 정통 연극에 도전한 공과를 분석해 내년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