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영화 감독을 꼽으라면? 당연히 류승완(사진) 감독이다. 류승완 감독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시작으로 '피도 눈물도 없이' '짝패'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등을 통해 '맨손 액션'의 대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부당거래' '베를린' 등 형사를 내세운 액션스릴러에 빠져 있고, 올해 하반기 황정민 유아인 주연의 형사 영화 '베테랑'을 선보인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가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키즈 류승완 감독과 손잡고 색다른 기획전을 선보인다.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류승완이 사랑한 형사 영화'다. 이번 기획전에는 류승완 감독이 시대와 국적을 뛰어넘어 직접 선택한 형사 영화 14편을 상영한다. 형사 액션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피터 예이츠 감독의 '블리트',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일본을 배경으로 찍은 형사 영화 '블랙 레인', 홍콩 누아르의 대가 임영동 감독의 '용호풍운', 기타노 다케시 감독 특유의 하드보일드 걸작 '하나비' 등이다. 한국의 시대별 형사 영화를 볼 수도 있다. 1970년대 액션영화 거장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과 1990년대 한국형 스릴러의 시작을 알린 정지영 감독의 '블랙잭',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봉준호 감독의 범죄 스릴러 '살인의 추억' 등이 상영된다.

30일 '블리트'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용호풍운', 9일 '악질 경찰', 10일 '대행동' 상영 후에는 류승완 감독과 관객의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