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는 러시아 발틱하우스의 '맥베스'.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올해 부산국제연극제에 입장할 때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일이 생길 것 같다. '19세 관람등급 제한' 공연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15일 부산국제연극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연극제는 '셰익스피어'를 콘셉트로 정하고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한국 등 6개국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초청했다. 그런데 초청작을 확정 지은 뒤 고민이 생겼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맥베스'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발틱하우스(러시아)의 '맥베스'에 전라 노출 장면이 포함되었던 것이다. 표현 수위에 관대한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사무국은 내부 논의를 거쳐 이 작품을 19세 이상만 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반대로 체코 인형극으로 '햄릿'을 재해석한 캡트(미국)의 '마리오네트 햄릿'은 만 7세 이상 어린이도 볼 수 있게 관람 연령대를 낮췄다. 나머지 4개 작품은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부산국제연극제 관계자는 "지난해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을 주로 초청했을 때는 연령 제한을 둘 필요가 없었으나, 셰익스피어 작품은 해석과 표현이 다양하므로 부득이하게 관람 제한을 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연극제 참가팀도 확정됐다. 초청공연 6개 팀을 비롯해 ▷고 월드 페스티벌(경연) 12개 ▷다이내믹 프린지(비경연) 20개 ▷축하공연(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 1개 ▷10분 연극제 21개(대학부 10개, 일반부 11개) 등 60개 팀이다. 지난해 76개 팀(초청 10개, 고 월드 페스티벌 18개, 다이내믹 프린지 23개, 10분 연극제 25개 등)이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많이 줄었다.
제12회 부산국제연극제는 다음 달 1~10일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부산예술회관, 광안리해수욕장, 용천지랄소극장, 공간소극장, 나다소극장, 디코소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051)802-8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