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The Artist-아티스트' 스틸 장면. 소울필름 제공

- 부모 반대로 영화열정 잠시 접어
- 김덕기 작가 행적 다큐로 제작
- '아티스트' 작년 伊영화제 수상
- 17일 영화의전당 무료 시사회
- 꼭 만들고 싶은 시나리오 있다

잠시 영화에 대한 열정을 접고 그림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자꾸만 영화에 눈이 갔다. 그래서 다시 카메라를 들었고, 해외에서 깜짝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소울아트스페이스 김선영(51) 대표의 영화 사랑은 남다르다. 부산 해운대에서 10년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단편, 중편영화 2편을 찍은 뒤 미술계로 진출해 갤러리 대표로 시간을 보낸 지 12년 만에 다시 카메라를 들고 다큐멘터리 영화 'The Artist-아티스트'를 완성했다. 이 영화로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오버룩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감독 자격으로 김 대표가 17일 오후 6시30분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The Artist-아티스트'를 선보인다.

"지난해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갤러리를 찾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영화를 볼 수 있느냐고 물으셨어요. 주인공인 김덕기 작가를 알리고 싶기도 했고. 무작정 숨기보다 이제 소통을 해야겠다 싶어 무료 시사회를 열게 됐죠."

'The Artist-아티스트'는 김덕기(46) 작가의 작업 과정을 따라다니며 행적을 쫓는 다큐멘터리다. 작가는 제주도 여주 부산 등을 떠돌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수첩에 시를 적어 내려가며 창작열을 불태운다.

소울아트스페이스 김선영 대표.

"갤러리를 운영하며 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게 됐는데 실제 그분을 만나보니 인생의 고통을 극복하고 작가로 우뚝 선, 대단한 분이셨어요. 그래서 자수성가한 작가의 이야기를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예술혼뿐만 아니라 그의 치열한 작업 모습까지 담겨 있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김 대표는 부산에서 촉망받는 영화인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하며 만든 첫 단편영화 '풀빛사탕'은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현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당시 공동 수상자가 류승완, 윤종찬 감독이었다.

"영화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워낙 심해 뜻을 접었어요. 이번 다큐멘터리는 미술의 영역을 넓힌 영상작업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영화라고 할 수 없어요. 꼭 영화로 만들고 싶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기회가 닿으면 연출하고 싶어요."

시사회에는 'The Artist-아티스트' '풀빛사탕' '풀 문 인 차이나' 등 김 대표의 연출작 3편을 상영하고 김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051)731-5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