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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화장' 시사회가 지난 1일 동서대 소향씨어터롯데카드홀에서 열려 임권택 감독과 배우 김규리, 명필름 이은 대표가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동서대 제자·시민 1000명 몰려
- 이용관, 감독과의 대화 진행
- "전통문화 소재 40년 살짝 지겨워
- 과감하게 스타일 변화 시도"
한국 영화계 거장을 향한 존경과 관심은 교수, 시민, 학생 가릴 것 없이 뜨거웠다. 그리고 81세 감독은 그들의 애정이 어린 시선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의 시사회가 지난 1일 오후 동서대 소향씨어터롯데카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임 감독에게 의미가 남달랐다. 자신(석좌교수)의 제자들, 동서대 임권택 영화영상예술대학 학생 600명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100여 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부산에서, 그것도 제 이름을 딴 학교 학생들 앞에서 시사회를 여는 것이 처음이라 떨린다"고 말할 정도였다. 시사회에는 임 감독과 배우 김규리, 명필름 이은 대표가 참석했고 학생, 시민 등 1000여 명이 몰렸다. 또 동서대 장제국 총장을 비롯해 이용관(동서대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 학장) BIFF 집행위원장, 김지석 BIFF 수석 프로그래머, 오석근 부산영상위원장 등도 참석해 거장의 새 영화에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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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용관 동서대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 학장, 임권택 감독, 배우 김규리(왼쪽부터). |
김규리는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춤 공연을 했는데 그 인연으로 영화에 캐스팅됐다. 부산은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곳"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자신의 롤모델을 마주한 학생들은 질문을 쏟아냈다. 동서대 재학생 강현기 씨는 "한국의 전통미를 소재로 다뤘던 전작과 많이 다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임 감독은 "40년간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하다 보니 살짝 지겨웠다. 또 그것을 벗어나지 않으면 감독의 수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바꿨는데 그게 느껴졌다면 다행이다"라고 대답했다. 같은 학교 박철우 씨가 "소재가 바뀌면서 영화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은데 연출에 힘든 점은 없었느냐"고 재차 질문했다. 임 감독은 "김훈 소설의 문장이 간결하지만 엄청난 힘을 가졌다. 그걸 영상으로 옮기려니 고민이 많이 됐고 그래서 사실감을 강조하려고 했다. 그것이 오히려 극적인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답했다.
중년 여성 관객이 "사실감을 강조했다고 하나 부하 직원이 상중인 상사의 별장을 찾아가는 것을 상식적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예리한 질문을 던지자 감독 대신 김규리는 "상사를 향한 직원의 마음은 존경심이었던 것 같고, 존경도 애정을 밑바탕에 깔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의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데 이런 격조 있는 영화가 나온 것은 오랜만이다. 꼭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고 거장의 102번째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하며 시사회 자리를 마무리했다.
소설가 김훈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장'은 아내의 병시중과 회사 일로 고단한 중년 남성이 젊고 아름다운 부하 직원의 몸을 상상하면서 겪는 내면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