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열아홉 소녀의 사라진 7년'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열아홉 소녀의 사라진 7년'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사라진 지 7년 만에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가족들 곁으로 돌아온 19세 소녀의 사연을 소개했다.
유나의 언니 지나(가명)는 동생을 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지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몸 전체가 새카맣고 뼈 밖에 없었다. 멍도 많았고, 상처도 많고. 뭔가 다른 일에 연루된 건 아닐까"라고 말했다.
유나는 19세 어린 나이에 걸리기 힘든 간경화와 뇌수막염, 이로 이한 합병증으로 인해 온몸은 새카만 잿빛이었고, 몸 상태는 70대 노인과 다름없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유나는 집을 나간 뒤 간간이 언니에게 잘 지내고 있다는 연락을 해왔었다.
제작진의 추적으로 유나가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때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남자는 처벌을 받았고 유나는 집으로 돌려보내졌지만 아이에게 신경을 쓰는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에 할머니는 연로했다. 친언니는 당시 13살,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동생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제작진을 통해 알게 됐다.
유나는 결국 다시 집을 나갔고 가출해서 만나게 된 두 언니들과 함께 갈 곳이 없던 가출소녀들을 재워주던 노인을 찔렀다. 이에 세 소녀는 결국 살인강도 미수범이 됐다.
유나는 세월이 흐른 후에도 당시 자신이 피해를 입힌 노인에 대한 죄책감으로 악몽을 꾸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당시 유나에게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 할아버지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나에 대해 "당시 가장 똑똑했던 아이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나가 아직도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제작진의 말에 "옛날 일 잊어버리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년원을 다녀온 유나는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하루에 소주 10병 이상을 마시며 몸을 혹사시켰고, 결국 유나는 19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