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객은 예술·독립영화에 목말라 있다. 예술영화전용관이 비교적 많은 서울과 달리 부산에서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드문 탓이다. 상업영화 일색인 멀티플렉스의 자본 냄새에서 비켜나 예술·독립영화를 보고 싶어도 공간이 제한돼 영화를 놓치기에 십상이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 북구 덕천동 624소극장(사진)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독립영화를 상영하겠다고 나섰다. 624소극장은 지난 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소극장에서 '독립영화 상영회'를 진행한다. 소극장 무대에 빔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을 갖다놓고 영화를 상영하지만, 영화를 보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상영하는 영화는 부산 독립영화계 젊은 피 서호빈 감독의 '못', 김지곤 감독의 '악사들'을 비롯해 오창민 감독의 '춘하추동로맨스',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정용택 감독의 '파티 51' 등이다. 한국 대형교회를 비판해 화제가 된 김재환 감독의 '쿼바디스'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이상호·안해룡 감독의 '다이빙벨'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님아…'를 제외하고 부산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작품들이다.

624소극장은 북구 구포시장 내 건물을 재단장해 만든 문화예술 공간이다. 연극과 스트릿 댄스 등의 공연을 주로 해 왔으나 올해부터 독립영화 상영을 병행하기로 했다.

624소극장을 운영하는 문화소통단체 숨 차재근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영 설비를 갖추기 시작했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려 올해부터 독립영화 상영회를 진행한다. 소극장 공연이 없을 때 무대를 비워두기보다 다양한 예술 장르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람료 일반 7000원, 청소년 6000원(오전 10시30분 1000원 할인). (051)343-7134, 808-7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