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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태부인 경수연도 부분 |
경수연(慶壽宴)은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베푸는 잔치를 말한다. 이를 그림으로 남긴 경수연도(慶壽宴圖)는 양로(養老)를 중시한 조선시대의 대표적 사가행사도(私家行事圖)의 일종이다.
'칠태부인 경수연도'(七太夫人 慶壽宴圖)는 1691년(숙종 17년) 7월 왕(숙종)이 교지를 내려 70세 이상 모친을 모시고 있는 신하 7명에게 쌀과 비단을 내리자, 병조판서 민종도(1633~?) 등이 같은 해 8월 경수연을 치른 후 기념으로 제작한 것을 후대에 새롭게 그린 작품이다. 2013년 9월 4일 보물 제1809호로 지정됐다. 세로 54.3㎝, 가로 572㎝. 가로 길이가 무려 6m에 가까운 이 작품을 제대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 부산박물관의 진보(珍寶)전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경수연 장면을 묘사한 그림, 경수연 참석자의 좌차(座次), 민종도가 지은 숙종에 대한 사은의 글(사전·謝箋), 당시 홍문관 부제학이던 권해(1639~1704)가 지은 경수연도서(慶壽宴圖序)로 구성돼 있다. 그림을 그린 이는 알 수 없으며, 글씨를 쓴 이는 그 유명한 강세황(1713~1791)이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문인 서화가이자 평론가인 강세황은 권해의 증손 권조언의 부탁으로 1745년 좌차, 사전, 서문을 썼다. 행사가 치러진 후 54년 만에 기록된 것이다. 글씨를 쓸 당시 강세황은 33살로, 그의 30대 초반 필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칠태부인 경수연도'는 좌우대칭을 따른 정면관 구성, 건물 지붕의 상단 부분만을 가린 서운(瑞雲)의 도식적인 표현, 소나무를 비롯해 수목들의 전형적인 배치 등에서 16세기 이후 확립된 궁중행사도의 특징적 요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현전하는 경수연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 가운데 하나로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