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벽의 작품 '여인상'

부산 미술 1세대 작가인 오영재와 조동벽의 작품 세계가 재조명된다. 부산시립미술관이 마련한 '부산의 작고작가전 10 오영재, 11 조동벽'(내년 2월 22일까지 3층 소전시실)에선 유화 70여 점과 초창기 드로잉 및 작업 구상을 위한 풍경 사진, 친필 작업일지,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 사진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일본에서 유학하며 서양화법을 익혔고, 1950년대부터 부산에 정착하여 부산 미술계에서 활동했다. 오영재의 '파라다이스' 시리즈와 조동벽의 '고향' 시리즈는 그들이 평생 추구했던 또 다른 세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영재(1923~1999)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1946년 일본 도쿄 아사카다니미술학원에서 수학하고 1956년 부산에 정착해 경남교육미술가협회, 부산미술가협회, 후기회, 열매회 등 회원으로 활동하며 '파라다이스' 연작에 몰두했다. 부산 해동중과 동주여중·고 등지에서 미술교사로 생계를 이어가며 자기 성찰로서의 회화 양식을 추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실화, 구상화, 추상화 시기로 나눌 수 있는 그의 작업 흐름을 보여준다.

조동벽(1920∼1978)은 만주에서 태어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일본대학 예술학부 미술과에서 서양화법을 배웠다. 한국전쟁 이후 부산에 정착해 부산사범대학과 부산교육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경남미술연구회, 부산미협전 등 회원으로 활동했다. 조동벽 특유의 조형언어와 미감을 느낄 수 있는 누드 작품과 추상·정물·풍경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51)744-2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