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이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기념으로 '부산박물관 소장유물 100선(選), 진보(珍寶)'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1978년 박물관 개관 이후 기증과 구매, 발굴조사 등 수집활동을 통해 확보한 4만여 점의 소장 유물 중 100점을 엄선해 선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또 개관 이래 처음 마련하는 소장유물특별전이다. 보존관리 문제로 거의 2년 만에 진품을 선보이는 것도 있으며, 목조 불상 4점 등 처음으로 공개하는 유물도 상당수다. 이 가운데 다시 10점을 추려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나눠 싣는다.
- 하늘거리는 天衣 양 어깨 걸쳐
- 금방이라도 하늘 날아오를 듯
- 박물관 측 내년 2월 15일까지
- 유물 100선 선정 전시회 마련
국보이든, 보물이든, 유형이든, 무형이든 모든 문화재에는 '제○호'가 붙는다. 물론 지정된 순서대로 붙인 것이다. 짓궂게 여기자면, 이게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아무리 '지정된 순서'라지만, 마치 '가치의 순서'처럼 느껴지는 탓이다. 참고로 국보 제1호는 숭례문이다.
국보 '제200호' 금동보살입상(사진)이 그렇다. 이번 '부산박물관 소장유물 100선, 진보'전에 가 보면 맨 앞줄에서 만날 수 있다. '얼굴'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왜 '200호'이냐는 불만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 빼어난 작품이다.
높이 34㎝에 달하는 이것은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상 중 비교적 큰 편이다. 정면을 향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다리 아래 받침대인 대좌(臺座)와 부처의 후광을 보여주는 광배(光背)는 없어졌다. 이마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어 원래는 보관(寶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얼굴을 보자. 반쯤 뜬 눈, 반달 모양 눈썹, 오뚝한 코가 돋보인다. 비교적 풍만한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져 아름답고 자비로운 인상이다. 얼굴(相好)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석굴암 본존불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상호를 합친 듯하다.
한 가닥의 천의(天衣)를 양어깨에 걸쳤는데, 옷자락 일부는 끊어져 있지만, 한쪽은 발아래까지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다. 금방이라도 하늘거리며 날아오를 것만 같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리고 있다. 손 모양으로 볼 때 정병(淨甁)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병은 구제자의 상징이자 자비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정병에 담긴 감로수로 모든 중생의 목마름과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