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우환갤러리에 전시될 설치작품에 필요한 철판을 제공한 기업인들이 지난 9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옥진 부산공간화랑 대표, 대한금속 김봉철 팀장, 경원벤딩 공경열 대표, 조일상 부산시립미술관장, 이상수 〃 학예연구관. 시립미술관 제공 |
- 작가도 "미술관에 이름 새길 것"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은 올해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가로 꼽힌다. 올해 여든 나이에 지난 6월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난달 열린 소더비의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 뉴욕 경매에선 23억여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내년 4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문을 열 이우환갤러리에 미술 애호가인 향토 기업인 두 명이 힘을 보태 그 의미가 더 각별해졌다.
이 갤러리에 전시할 노작가의 설치작품 4점엔 수천만 원어치 철판이 필요하다. 크기도 가로 320㎝ 세로 220㎝, 가로 270㎝ 세로 220㎝ 등 다양하다. 이 철판을 (주)대한금속 류명기(60) 대표와 경원벤딩·기득산업(주) 공경열 대표가 기증했다.
공 대표는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그 이유를 짧게 답했다.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이 부산의 자랑으로 자리 잡는 데 보탬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공 대표는 수년째 메세나 활동을 하고 있다. 공 대표는 동종 업계의 류 대표를 통해 이 일을 알게 됐고, 흔쾌히 철판 기증에 뜻을 모았다. 류 대표는 시립미술관에 미술품을 기증할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작품 재료로 쓰이는 철판인 만큼 노작가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최근 시립미술관을 방문한 노작가의 의견에 따라 1차 기증한 철판 대신 새로운 철판을 제공하게 됐다. 철판 가격이 1억 원대로 껑충 뛰었지만 두 기업인은 '노작가가 OK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노작가도 두 사람의 성의에 감동해 "두 분의 이름을 갤러리 어딘가에 새겨 그 뜻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49억 원으로 지어지는 이우환갤러리는 노작가의 뜻대로 아담하고 소박한 미술관으로 만들어진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건물은 노작가가 직접 설계를 맡아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조일상 관장은 지난 9일 두 기업인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 관장 자신의 조각품을 감사패 대신 전달했다. 조 관장은 "이우환갤러리는 설계부터 전시 작품까지 이우환 선생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며 "특히 설치 작품에 기업인의 마음이 담겨 시민과 함께하는 이우환갤러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함안 군북 출신인 노작가는 경남중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