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영의 '망초'

# 우지영 다섯 번째 개인전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는 대붕이 등장한다. 북쪽 바다에 사는 곤(鯤)이라는 큰 물고기가 새로 변한 것이 바로 대붕(大鵬)이다. 대붕의 비상은 정신의 자유나 초월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초여름, 어느 산사의 오솔길에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그 길에 지천으로 피어난 망초꽃을 보면 생의 울림이 우주 끝까지 이어질 듯하다. 우지영의 '망초'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우 작가는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화인에서 열리는 다섯 번째 개인전에 망초 춘자국 등을 담은 한국화 12점을 선보인다. 우 작가는 성균관대에서 예술철학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소박한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051)741-5867

윤종철의 '자갈치 풍경'

# 김종근 선생이 씨 뿌린 '9인전'

벌써 아홉 번째. 초대 부산시립미술관장을 지낸 고 김종근 선생이 후배들에게 좋은 그림을 보여주자며 시작한 '4인전'이 지난해부터 '9인전'으로 커졌다. 9년 전 김종근 강선보 윤종철 황계용 작가로 시작한 이 전시회는 이번엔 강선보 김용달 박기택 백낙효 송영명 윤종철 조규철 최봉준 허정도 작가가 참여해 이뤄진다.

'제9회 9인전'이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피카소화랑에서 열린다. 부산사범 미술과, 동아대 미술과, 부산교대 등 출신인 이들은 부산 미술의 튼튼한 뿌리이다. 또 이들이 이뤄온 그동안의 미술적 성과를 감안할 때 이들과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부산 미술의 자양분이 될 듯하다. (051)747-0357


# 권용호 세 번째 개인전

권용호의 '만추'

부산 화단에서 묵묵히 자기 세계를 지켜온 권용호 서양화가가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정준호 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부산교대 출신으로 동아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권 작가는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소재로 탄탄한 데생과 조화로운 색조로 품격 있는 조형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부산대 교수를 역임한 권 작가는 1960년대 길동인과 부산수채화협회를 창립했고, 군록회 부산창작가회를 비롯해 한국수채화초대전 한일교환전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42점을 선보이며 관람자와 미적 교감을 기대하고 있다. (051)943-1004


# 부산수채화 '물빛 속의 아시아'전

강애희의 '유년의 기억'

2014 부산미술협회 수채화분과전 '물빛 속의 아시아'가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부산시청 제2·3 전시실에서 열린다.

부산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수채화분과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부산미술협회 수채화분과 회원을 비롯해 호주 4명, 타이완 3명, 싱가포르 3명 등 모두 110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맑고 온화한 아름다운 색의 미를 더하는 수채화의 물빛 특성을 감상할 수 있다.

양홍근 '물빛 속의 아시아전' 운영위원장은 이를 "물빛 속에 깃든 아시아 문화 향기"라며 "각국의 정서가 녹아 있는 폭넓고 다양한 작품들은 이 아름다운 계절과 어우러져 수채화의 향기를 향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1)888-5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