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비킴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4집앨범 '거울' 발매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컴백 바비킴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기도…음악으로 치유했죠"

컴백 바비킴

"지난 4년간 여러 일이 있었어요. 추락 사고를 겪고 입원 기간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작년에는 가까운 친구가 하늘로 떠났죠. 무명 시절이 10년이었고 2004년 알려진 뒤로는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저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었죠."

2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4집 '거울' 쇼케이스에서 바비킴(41)은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음악을 하니 치료가 되더라. 역시나 음악을 통해서 힘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0년 3집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솔(Soul)음악 12곡이 수록된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바비킴이 직접 맡았다. 앨범 제목이 '거울'이다. 자연스럽게 앨범에서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4년간 내 모든 시간을 거울에 비추듯 앨범에 담았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 것 같다. '자화상'의 이미지가 앨범의 주제라고 생각한다"고설명했다.

타이틀곡 '사과'는 애절함이 묻어나는 발라드다.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 김영근의 연주가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작사를 맡았다.

바비킴은 "'고래의 꿈'도 아버지께서 참여하셨는데 그때처럼 이번에도 처음부터정했던 것이 아닌데 모두 타이틀곡이 됐다. 아버지께서 노래를 더 빛나게 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적에 대해서도 "친구이지만 함께 작업해서 영광"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아버지는 제 노래에 평가를 별로 안 하세요. 궁금해하실 때마다 조금씩 들려 드리긴 했는데 '역시 네가 곡을 써야 노래 감정이 풍부하게 나오는구나'라고 말씀해주셨죠."

또 기타 연주와 바비킴 목소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거울'과 삶의 희망을 주는 존재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담은 '굿 싱',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나만의 길' 등이 수록됐다. 특히 '굿 싱'은 타블로의 아내인 배우 강혜정의 작사가 데뷔작이고, '나만의 길'은 가수 휘성이 가사를 썼다.

바비킴은 "'굿 싱'은 밝은 리듬의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노래다.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강혜정 씨의 너무 행복한 모습을 봤고, 연기를 할 때는 감수성도 되게 풍부하시더라. 타블로를 통해 물어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록과 힙합의 조화가 이뤄진 '스타'와 재즈와 CCM(복음성가) 색깔이 묻어나는 '사막의 밤은 깊어라'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시도했다.

바비킴은 '스타'에 대해 "어렸을 때 아버지의 무대를 보면서 스타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고, 나도 스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슬럼프를 겪는 동안에는 행복하기보다는 많이 지쳤다. 그런 마음을 담았다"고 고백했다.

바비킴은 이날 드렁큰타이거, 다이나믹듀오 등 자신이 과거 함께한 '무브먼트 크루' 소속 힙합 뮤지션들을 떠올리며 "내가 무명 시즌을 벗어나도록 많이 위로하고도와준 친구들이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 뭉쳐서 공연하거나 앨범에 참여하고 싶은데이제는 다들 각자 먹고살기 바쁜 것 같다"면서 "얼마 전에 개코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내 성대모사를 했기에 전화해서 적당히 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바비킴은 올해 말에 4개 도시를 돌며 밴드 YB와 합동 콘서트를 한다. 이어 내년봄에는 단독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대중에는 '솔 대부'로 알려졌지만 실제 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힙합, 발라드, 록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자신의 음악 색깔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제가 원래 욕심이 많고 이중적이에요. 한 장르를 꼽기보다는 여러 가지 섞인 것 같아요. 한국에 온 지 20년째인데 갈수록 제 안의 한국적인 멜로디나 흐름, 편곡이 강해져요. 한국에서의 삶이 음악을 변하게 하는 것 같아요. 여러 장르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굳이 '어떤 가수냐' 물으면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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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