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8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한 관객이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상영을 위한 '스마트폰 기반 배리어프리 플랫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2009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 없이 모든 관객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상영을 시작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싶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스크린에 별도의 자막을 띄우고 수신기를 갖춰 화면 해설을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배리어프리 상영에 관심이 높았던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전용관을 자처했다.
올해 BIFF의 배리어프리 상영 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BIFF 자회사 CAC엔터테인먼트가 정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사업'에 선정돼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배리어프리 플랫폼'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 것이다.
'스마트폰 기반 배리어프리 플랫폼'의 개념은 간단하다. 상영관 서버에 배리어프리 영화 음원을 저장하고 스마트폰에 배리어프리 전용앱을 설치, 실행하면 된다. 영화가 시작되면 스마트폰에서 자동으로 어떤 영화인지 인식해 화면해설을 듣거나 볼 수 있다. 이를 '핑거프린트' 기술이라고 한다. 시각 장애인은 스마트폰에 이어폰만 연결하면 어떤 영화든 화면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청각 장애인은 스마트폰을 들고 간편하게 영화 해설을 볼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주목받는 것은 배리어프리 상영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극장에서 배리어프리 상영을 하려면 화면 해설을 더한 DCP(영화파일)를 틀어야 하고, 별도 수신기도 필요해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제한적으로 상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느 극장에서든 스마트폰 하나로 배리어프리 상영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장애인이 더 다양한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BIFF는 올해 스마트폰 배리어프리 플랫폼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더 많은 상영관에 적용할 방침이다. CAC엔터테인먼트 최학주 사업부장은 "기존 배리어프리 상영은 별도 시설이나 장비가 필요해 극장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돈을 들여 시설을 구비할 필요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곳에 어울려 영화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을 위한 자막 서비스도 가능해 앞으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