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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 정진우(왼쪽) 감독이 자신의 핸드프린팅을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BIFF 제공 |
- 영화의전당 생겨도 4년째 방치
- 더블콘 등 전시공간 마련 급선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해마다 세계적인 영화인을 초대하고, 그들의 손자국을 기념으로 남긴다. 이렇게 남긴 '핸드프린팅'은 BIFF의 역사이자 자랑이다. 기타노 다케시, 장이모, 뤽 베송, 신상옥 등 BIFF를 찾았던 세계적인 영화인 50여 명의 핸드프린팅이 쌓였다. 올해도 BIFF는 한국 영화의 산증인인 정진우 감독과 세계적인 거장 벨라 타르 감독의 핸드프린팅식을 지난 4일과 5일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가졌다.
BIFF가 끝나면 이 핸드프린팅은 어떻게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일반 관객이 쉽게 구경하기 힘들다.
6일 BIFF 측에 따르면 매년 BIFF 기간마다 세계적인 거장 2명의 핸드프린팅을 남기고, 그것은 각각 2개씩 동상으로 제작된다. 하나는 남포동 비프광장에 전시하고, 다른 하나는 BIFF 측이 보관한다. 남포동 비프광장 바닥에 새긴 핸드프린팅이 그것이다. 하지만 매일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핸드프린팅이 빛을 발하긴 쉽지 않다. 중구청이 올해 BIFF 핸드프린팅의 역사를 모아 책자로 펴낸 것도 사람들의 무관심이 안타까워서다. 중구 관계자는 "BIFF 핸드프린팅은 세계적인 영화인이 부산을 다녀갔다는 상징이자 역사인데 이것이 너무 방치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를 홍보하고자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BIFF 측이 보관하는 핸드프린팅은 사무국이 있는 영화의전당 창고에 쌓여 있다. 세계 거장의 핸드프린팅을 전시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BIFF 측은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이 생기면 핸드프린팅, 포스터, 각종 자료(인쇄물) 등을 모아 전시하는 BIFF 전시관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영화의전당 개관 이후 건물 관리 주체였던 영화의전당 측이 이에 난색을 표시하자 포기했다. BIFF 전용관이 생긴 이후 이곳에서 행사가 열린 지 4년째지만 아직도 세계적인 거장의 핸드프린팅은 관객과 만나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이런 탓에 BIFF를 찾는 관객들은 BIFF의 19년 역사를 느낄 기회가 없어졌다. 김윤경(31·여) 씨는 "영화의전당이 BIFF 전용관이라고 하지만 실제 그동안 이곳에 누가 다녀갔고, 무엇을 했는지 전혀 알 길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BIFF 양헌규 사무국장은 "영화의전당에 BIFF를 알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올해 행사가 끝나면 더블콘 등 활용 가능한 공간에 전시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