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신차오

- 19세기 클래식 음악계 주도
- 슈베르트·브람스·멘델스존
- 낭만주의 거장 3명 곡 선보여
- 18일 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부산시립교향악단(수석지휘자 리 신차오)이 '가을에 듣는 로맨틱' 공연을 마련했다.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선 19세기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었던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곡을 선보인다. 관객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

	슈베르트

낭만주의 음악은 민족주의 음악, 역사주의 음악 등 다양한 사조의 클래식 음악이 홍수처럼 쏟아진 19세기 클래식 음악계에서 대세를 이뤘던 장르다. 일반적으로 나폴레옹의 패전(1815년) 이후부터 1910년까지 음악을 일컫는다. '디오니소스(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술의 신)적 음악'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만큼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작곡가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

낭만주의 이전에 음악계를 지배했던 고전주의 장르가 규칙적인 리듬과 온음계적 화성 등으로 직선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것과 대비된다. 슈베르트, 쇼팽, 슈만, 리스트, 멘델스존, 브람스, 바그너, 라흐마니노프 등이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로 분류된다.

	멘델스존

부산시향은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곡가들,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 서곡'(핑갈의 동굴)과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제8번 교향곡), 브람스의 '제4번 교향곡'을 연주한다.

'헤브리디스 서곡'은 갈매기떼 날아다니는 섬에 외로이 솟은 언덕과 푸른 바다의 풍경을 스케치한 곡이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와 동굴의 적막한 이미지가 대비된다.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군도의 스타파 섬이 모델로 알려졌다. 낭만주의 작곡가 중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멘델스존의 별명에 걸맞게 고전주의 음악의 질서를 따른 곡이다.

슈베르트의 '제8번 교향곡'은 미완성 교향곡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당시 관습으로 교향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야 하지만, 이 곡은 3악장 9마디까지만 완성된 채로 발견됐다. 하지만 이 작품은 탁월한 음악적 완성미를 자랑한다.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색채와 긴장감은 슈베르트의 독특한 음악적 경지를 잘 보여준다.

	브람스

브람스의 '제4번 교향곡'은 그 특유의 비장미(2악장) 덕분에 큰 재난을 당한 희생자나 유명 인사들의 추모 연주회에서 자주 연주된다. 1989년 히로히토 일왕이 사망했을 때와 2011년 3월 도호쿠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열린 특별 음악회에서도 이 곡이 연주됐다. 진하게 묻어나는 고독감과 죽음을 예감한 브람스의 애처로운 비장미가 인상적인 곡이다.

R석 2만 원, S석 1만5000원, A석 1만 원, B석 5000원. (051)607-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