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길의 '향수-천마도와 이상향'

마치 꿈속에서 만난 아버지의 아버지의 추억 같은 느낌이다. 호랑이, 십장생, 연꽃 등 민화적 소재와 전통문양이 화면을 압도한다.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부산시민회관 한슬갤러리에서 열리는 서양화가 이충길의 열 번째 개인전 '옛것들의 노스탤지어'에서 만나는 작품 30여 점의 이미지다.

이 작가는 수년 전부터 '짜내기 기법'으로 캔버스를 꾸민다. 케이크를 장식하는 광경을 보고 노즐을 손수 만들어 작업한다. 그의 그림을 보고 부드럽다고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칠순인 이 작가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선조들의 장인정신과 예술세계를 새로운 이미지로 나타내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진흙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연꽃을 볼 때처럼 관객이 제 작품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051)630-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