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은 시대마다 독특한 소명을 지니고 있다. 특히 담아내는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해 더욱 빛이 난다. 그리고 건축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시대성과 지역성을 세대를 이어가며 연결하는 예술로 승화된다.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와 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 등이 최근 마련한 '2014 부산국제건축문디자인워크숍'(부경대)과 '2014 젊은 건축가를 위한 한중일 워크숍'(동명대)을 통해 표출된 다양한 시선의 건축미학과 건축적 상상력이 이 시대 부산의 건축문화에 남다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금 우리의 시대성과 부산의 지역성을 아우르는 건축문화의 한 단면을 거칠지만, 참신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접하는 즐거움도 남달랐다.
특별히 부산에 기반을 두지 않은 국내외 예비 건축가와 젊은 건축가들의 시선으로 본 부산의 도시 이미지에는 시대성과 지역성에 세계성까지 첨가하는 것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들 행사의 의미와 가치는 더 높았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16개 대학의 건축 관련 학과 학생들과 기성 건축가 등이 참여한 부산국제건축디자인워크숍의 최종 심사를 맡았던 민현식(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의 이 말에서 이들 국제건축 행사의 의미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건축문화의 열정과 젊고 패기만만한 건축가들의 정열이 정말 부럽다." 민 교수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인 부산의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담아낸 건축적 상상력이 도시를 더 근사하고 아름답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잠든 도시를 깨운 한중일 젊은 건축인들의 시선
부산건축가회를 비롯해 일본건축가협회 긴끼지부와 중국 톈진건축학회 등이 지난 22일부터 동명대에서 공동주최한 '2014 젊은 건축가를 위한 한중일 워크숍'은 6회째를 맞은 3개국 건축가들이 건축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문화교류 행사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40대 미만 젊은 건축가 20명이 한데 뭉쳐 지난해부터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리는 도개 기능이 가미된 영도대교를 중심으로 부산의 독특한 장소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건축적 발상을 표출했다. 주제는 '도시의 침묵을 깨우다-장소의 재발견과 재창조(to real the URBAN SILENCE-re-discovery and re-creation of placeness)'.
이들 젊은 건축가는 5개 팀(한국 건축가는 모든 팀에 배치)으로 나눠 부산대교와 영도대교 사이에 있는 물양장 재개발을 소재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다리가 들어 올릴 때마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영도대교의 중구 쪽으로 주로 몰리는 지역적 편중현상을 극복하고 영도 쪽으로도 사람이 몰리게 하는 방안을 고심한 건축적 상상력에 관심이 갔다.
이번 행사에서는 공교롭게도 한국과 중국 일본 건축가들이 고루 참여한 C팀(총괄자문 이길임 동명대 교수)이 꾸린 '축제의 섬 영도'라는 작품이 25일 오후 영도구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영도대교 주변에 소통의 길을 열어 사람에 한 곳에 몰리지 않고 특정 장소에 한정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흐름의 건축미학'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젊은 건축가들은 그 나름대로 어려움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C팀의 매니저를 맡은 박희영(동명대 건축학과 박사과정) 씨는 "원어민 수준의 의사소통이 안 돼 작업 초기과정부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들 3개국 건축가들은 그래서 스케치 등 건축적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작품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주최 측은 예년 행사와 달리 5개 팀마다 건축과 교수나 기성 건축가들을 한 명씩 배치해 총괄자문 역할을 하도록 배려해 작품의 질적 향상을 꾀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참석한 마카와 미치오(28) 씨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오히려 한국과 중국사람과 더 치밀하게 작업하는 계기가 됐다"며 "부산에서 건축의 세계화를 체험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들 3개국의 젊은 건축가들이 내놓은 5개의 작품 모두가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데다 그 나름대로 지역적 특성을 잘 담아내 영도구청 측은 앞으로 물양장 재개발 과정에서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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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2014 젊은 건축가를 위한 한중일 워크숍'의 대상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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