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앞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소형차 '쏘울'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춘다"
- 방한 전 격려…오늘 오찬간담회
- 17일 해미읍성서 폐막미사 봉헌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 방한 일정 중 두 차례나 대전·충남 지역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이하 아시아 청년대회)'를 찾는다. 교황이 아시아 청년대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아시아 청년과 만남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교황은 방한 전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오전 10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뒤 오후 1시30분 세종시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 대표 17명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한다. 이어 오후 5시30분에는 솔뫼성지로 이동해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자들과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또 교황은 17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난 뒤 같은 날 오후 4시30분 해미읍성에서 청년과 신자 2만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봉헌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 청년대회는 아시아 국가의 가톨릭 청년 신자와 주교단이 모이는 국제행사다. 1999년 태국 후아힌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후 2~3년마다 대만, 인도, 홍콩, 필리핀 등을 순회하며 열렸다. 천주교 대전교구 주최로 열리는 올해 6회 행사는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를 주제로 아시아 30개 국가(국내 16개 교구) 6000명이 참가한다.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세계청년대회와 달리 아시아 청년대회에 무관심한 한국 교회에 실망한 아시아 주교회의(FABC)가 천주교 대전교구에 프로그램은 직접 준비할 테니 한국 교회는 장소만 제공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천주교 대전교구가 곧바로 아시아 주교회 관계자를 대전으로 초청해 사과했고, 이후 대회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천주교 대전교구가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로 한류스타 보아를 위촉하려 했으나 공연 일정으로 성사가 어렵자 간곡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 승낙을 받아낸 사연도 있다.

아시아 청년대회는 지난 13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14·15일은 아시아 청년 신자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진행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남을, 16일은 한국 순교자의 길을 따라가는 도보 성지 순례와 가수 보아 등과 함께하는 파이널 페스티벌을 연다. 행사는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폐막 미사로 마무리된다.

천주교 대전교구 관계자는 "아시아 청년들이 한국의 순례 장소를 찾으며 함께 어울리는 자리에 교황이 직접 참석해 기쁨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