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로드쇼 인 부산'에서 상영하는 '들개' '잉투기' '파수꾼'(왼쪽부터). KAFA 제공

- 파수꾼·가시·남매의 집 등 상영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운영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영화 교육기관이다. 봉준호 장준환 최동훈 등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영화감독들을 배출했고, 조성희 윤성현 등 주목할 만한 신예 감독을 길러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 있어 지방에서 KAFA의 영화를 보고 배우려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영진위가 부산으로 이전한 후 지역 영화기관과 협력사업을 하나씩 시작하면서 KAFA의 영화를 볼 기회가 마련됐다. KAFA와 영화의전당이 손잡고 '2014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로드쇼 인 부산'을 다음 달 2, 3일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기로 한 것이다.

'KAFA 로드쇼 인 부산'은 최근 몇 년 동안 KAFA가 배출한 유능한 신인 감독의 장·단편영화 21편을 상영한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던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을 비롯해 엄태화 감독의 '잉투기', 양정호 감독의 '밀월도 가는 길', 김중현 감독의 '가시', 김정훈 감독의 '들개' 등 장편영화 5편과 '로망, 그레꼬로망' 등 3D 기술과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단편영화 16편을 보여준다.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의 전작 '남매의 집'도 상영작에 들어 있다. KAFA의 기술력과 아이디어, 우수한 인력이 모여 만든 패기 넘치는 수작이지만, 극장 개봉이 제한적이어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들이다.

이번 행사는 해운대 센텀시티에 나란히 있는 영진위와 영화의전당이 공동사업을 모색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웃사촌으로 왕래가 잦아진 영진위와 영화의전당이 함께할 사업을 고민하다 KAFA의 우수 작품을 부산 관객과 영화 전공 학생에게 소개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여 사업이 진행됐다. 영화의전당은 영진위 이전 이후 월 1회 진행하던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를 월 2회로 늘리는 등 의미 있는 협력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영화의전당 이승진 영화기획팀장은 "KAFA의 젊고 패기 있는 작품을 소개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부산의 젊은 영화학도에게 자극을 주는 작품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까지 영진위 페이스북(facebook.com/kafa1984)이나 이메일(dong1030@kofic.or.kr)로 사전신청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후 페이스북에 인증샷과 글을 남기면 추첨해 기념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