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극 '망구'는 한국 전통춤을 기본으로 할머니의 삶과 한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해외 공연 경험이 있어요? 해외 공연에 최대 몇 명까지 참여해야 하나요?"
지난 4일 부산 수영구문화센터 2층. 박연정무용단 기획 채우리 씨와 홍콩아트센터 코니 램 수석디렉터가 '망구' 동영상을 보며 한창 이야기 중이었다. 부산국제연극제 '아트 마켓'에서 만난 둘은 박연정무용단의 '망구' 해외 공연 타진을 위해 대화를 이어갔다. 채 씨는 "상담시간이 짧아 공연 영상을 보여주고 망구 캐릭터로 만든 달력을 선물하며 마무리했다"며 "이메일로 계속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공연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신생팀에게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연극제가 국내 예술가의 해외 진출 물꼬를 터주기 위해 올해 처음 국내외 예술가의 만남을 주선하는 '아트 마켓'을 마련했다. 부산국제연극제 이현빈 사무국장은 "매년 해외 공연예술가들이 국제연극제를 참관하는데 국내 예술가의 공연을 보고 자신이 기획한 페스티벌이나 극장에서 무대를 내주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트 마켓에는 코니 램(홍콩아트센터 수석 디렉터), 클라우디우스 세바스찬 벤쉬(독일 극단 오로라 노바 협력 프로듀서), 사리 마스지드(인도네시아 코마극장 예술감독), 사우친 왕(중국 미트인 베이징 아트페스티벌 부회장), 라허 비첸치우(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축제프로그래머) 등 5명이 참가했다. 국내 예술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상담신청 건수는 사전예약만 50건, 현장 등록도 잇따랐다. 부산팀 중에는 박연정무용단, 예술창고, 배관공 등 일반 극단은 물론 부산시립극단까지 상담을 신청했다.
하지만 전체 상담 중 부산팀 참가가 저조해 부산에서 열린 이점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첫 행사인 만큼 미숙함도 눈에 띄었다. 주어진 상담시간이 15분에 불과해 공연 내용을 제대로 알리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한 참가자는 "동영상을 준비해 보여주긴 했지만, 작품의 취지와 내용을 알리는데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코니 램 수석디렉터는 "실력 있는 한국 예술가를 만나고, 그들과 협업을 추진할 좋은 기회다. 한국 예술가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내용은 전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되 표현은 그들만의 스타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