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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 컬렉터도 양적 질적 성장…분리된 전시장 해결과제

아트쇼 부산 2014 결산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14-04-21 19:24:1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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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쇼 부산 2014' 폐막일인 21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3층에서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아트쇼부산2014조직위 제공
- 관람객 4만 명 작년보다 20%↑
- 매출액은 85억 원 60%나 늘어
- 유명·신진작가 작품 골고루 거래
- 프로그램 구성 짜임새 높아져

- 지역 화랑 적극적 참여 유도 등
- 亞 미술시장 허브 굳히기 숙제

'아트쇼 부산 2014' 폐막일인 21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3층 갤러리스케이프의 이형구 작가 설치작품 '무스 아니마투스(Mus Aimatus)'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리관에 보관된 32.8×22×22㎝ 크기의 이 작품은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 나오는 제리의 뼈대를 인공적으로 만든 조각이다. 이형구 작가는 2007년 제52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단독 개인전시를 했으며, 이 작품은 올해 행사의 VIP 카드 이미지로 쓰였다.

올해로 3회째인 '아트쇼 부산 2014'가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 자리를 잡으며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 VIP·프레스 오픈에 이어 18일부터 일반 관람이 시작된 이번 행사는 관람객 4만여 명에 매출액 85억 원(잠정)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만3000여 명, 51억 원에 비해 20%, 60% 늘어난 수치이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6개국 162개 갤러리(국내 106개·해외 56개)가 4000여 점을 내놨다. 참여 갤러리가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해 처음으로 벡스코 제2전시장 전관(2만 ㎡)을 사용했다. 해외 갤러리 참가 국가 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KIAF(Korean International Art Fair)를 넘어섰다.

아트쇼부산2014 조직위원회 측은 "부산 지역 갤러리의 재발견,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조현갤러리 등 국내 주요 화랑 대거 참여, 컬렉터 수준 및 관람객 수준 향상 등 '부산에서 만나는 현대미술의 물결'이라는 행사 취지를 충족하며 질적·양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자평했다.

쿠사마 야요이, 줄리안 오피, 이우환 등 수천만 원~수억 원대 작품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거래됐다. 특히 올해는 신규 컬렉터가 대거 유입되면서 합리적 가격대의 신진작가군 작품을 구매했다는 점에서 컬렉팅 문화가 부산 미술 시장에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VIP 카드 회수율이 80%를 웃돌아 수치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거래 작품이 구상회화 중심에서 조각이나 사진 등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반가운 현상이다. 조각 작품 등을 주로 취급하는 뉴욕의 한 갤러리는 조형물에 관한 문의가 이어져 부산에서 블루오션을 찾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행사 구성도 짜임새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경남 지역 유명 작가를 소개하는 '아트 악센트', 만 35세 이하 신진 작가 발굴 공모전인 '벡스코 영 아티스트 어워드', 미술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인 '아트밴드' 등이 '건전한 미술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 전시장 3층에서 선보인 트럭 2대를 활용한 장윤성 작가의 컨테이너 설치물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산복도로 프로젝트' 역시 짜임새 있는 큐레이팅으로 호평을 받았다. '벡스코 영 아티스트 어워드'의 첫 수상 작가인 김수연과 미성에겐 갤러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부산 미술의 현장을 행사장과 연결하는 아트버스는 올해 처음 도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과 산복도로를 연결함으로써 관광상품화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갤러리스케이프 손경애 대표는 "해외 아트페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작품 수준이나 관람객 반응이 좋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트쇼 부산'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해결 과제도 노출됐다. 1층과 3층으로 분리된 전시장의 특색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 점이 먼저 꼽히며, 부산 지역 화랑의 더 적극적인 참여 유도, 그리고 더 많은 해외 화랑 및 대형 컬렉터 유치를 통한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서의 입지 굳히기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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