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하게 코 파면 행복할텐데

고릴라 코딱지/김진완 지음·정설희 그림

말 그대로 고릴라와 코딱지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이 주는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느낌이 첫 장을 펼칠 때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어진다. 코딱지 때문에 짜증이 난 주인공 고릴라. 코를 열심히 파보지만 코딱지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아무리 잘 지내도, 고릴라는 코딱지 때문에 행복할 수 없다. 심지어 여자 고릴라와 결혼한 이후에도 주인공 고릴라의 코 후비기는 계속된다. 설령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당사자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딱지를 빼낸 이후의 고릴라 모습을 통해 '욕구'는 끝이 없다는 교훈을 준다. 화려한 색감의 큼지막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노란돼지·1만1000원〉


# 글자 배우기, 쉽지 않네요

베니의 글자 배우기/카를리 비셀스 지음·볼프 예를브루흐 그림·이수영 옮김

어린이는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다. 글자를 배우는 과정에도 마찬가지. 부모는 어린이가 글자를 늦게 배운다고 조바심내지만 어린이는 자기 방식으로 글자를 알아간다. 주인공 베니는 글자 '양'과 동물 양을 연결하는 데 혼란을 느끼며 힘들어한다. 선생님은 옛날부터 그렇게 쓰기로 한 약속이라고 설명하지만, 베니에게는 와 닿지 않는다. 베니는 양, 개, 말 등 글자와 어울리는 다른 이미지로 글자를 배워간다. 글자를 배우기 어려워하는 어린이의 고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어린이 교육에 주위 모든 어른의 사랑과 노력이 필요하며 어른의 시각으로 어린이를 평가하는 일이 부질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뜨인돌어린이·9000원〉


# 야구천재 고교생 준범이 성장기

원더풀 라이프/박성철 지음

야구 천재로 불리던 소년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사랑, 우정, 좌절, 희망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준범은 야구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성장이 멈춰 다른 친구들에게 실력이 뒤처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공부에 매달리는 준범은 선도부장을 때려 학교생활에 위기를 맞고 대학 입시에도 한 번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방황하는 준범에겐 '비정상'이라는 별명의 국어 선생님과 든든한 후원자인 친구 상우가 있다. 준범은 이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잃지 않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 부산 출신 작가가 영화 '바람'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부산사투리가 곳곳에서 맛깔나게 펼쳐져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작은숲·1만2000원〉


#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어떻게?

재미있는 인체이야기/현수랑·천명선 지음/이지후·윈일러스트 그림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인체'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엮었다. 우리 몸의 세포부터 뇌, 심장, 피부 같은 기관과 신경, 혈관 등 조직에 이르는 폭넓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나요' '눈물이 나면 왜 콧물이 같이 나요'처럼 어린이가 궁금하게 여길만한 내용을 질의 답변 형식으로 묶었다. 꼭지마다 '플러스 인체 상식' 코너를 배치해 우리 몸에 관한 이야기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뉴스 속 용어 알기' 코너도 마련했다. 생체인식기술, 안락사, 성 조숙증 등 인체와 관련된 최신 시사상식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서술형 시험 문제에 필요한 배경 지식을 쌓는 데도 유용하도록 꾸몄다. 〈가나출판사·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