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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왼쪽) 신부가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꽃동네 제공 |
- 취임 후 줄곧 남북관계에 관심
- 직접 '평화 메시지' 발표 예정
-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도 참석
- 복음 선포·한국교회 격려할 듯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한국 천주교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3일 "교황청과 정부, 주교회의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합의했다"며 "곧 바티칸에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의 방한은 한국 천주교의 떠오르는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1년 기준으로 한국 천주교 신자는 522만 명으로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한국은 교황청에 내는 납부금도 세계 8, 9위권에 오르는 등 전 세계 가톨릭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교황은 이번 여행에서 다른 나라는 들르지 않고 한국만을 위한 일정을 소화한다.
■남북관계 평화기원
이번 교황의 방한에는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교황은 남북한 화해와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즉위 직후인 지난해 3월 31일 부활절 메시지에서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기원했다. 또 지난 1월 13일 주바티칸 외교사절단에 한 신년 연설에서는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다. 한국인들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 기간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미사 집전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을 두고 당시 군사정권이 교황에게서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처럼 선전했듯이, 이번 교황 방한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시복식 집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대전·충남 지역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다. 아시아 청년대회는 아시아 15개국 청년들이 모이는 가톨릭 신앙집회로 1986년 교황 바오로 2세가 창시한 행사다.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을 찬양하는 성격이 있지만,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 초교파적 행사다. 교황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도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은 아시아에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고 세상에 주님의 빛과 영광을 비추는 데 한국교회가 주춧돌이 되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한이 한국 천주교 200주년 사목회의가 열린 지 30주년이자 1984년 김대건 신부와 동료 순교자 등 103위의 시성 30주년인 올해 이뤄져 더욱 뜻깊은 것으로 천주교계는 받아들인다.
※ 시복식
가톨릭에서 명망 높은 이가 선종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하는 것. 심사절차가 매우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