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물방개·소금쟁이 사는 법

누가 누가 물에서 살까?/ 한영식 지음·유근택 그림

물방개, 참개구리, 소금쟁이…. 가만히 생각하면 이제는 그리운 이름들이다. 예전에는 동네 조그만 개울에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이었으나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괜스레 반가운 책이다. 주인공 우람이가 비가 갠 다음 날 대문을 나서면서 만나는 다양한 생물 이야기를 담았다. 우람이의 시선을 빌려 다양한 생물의 서식 형태와 생태를 알려준다. 꿈틀거리는 지렁이 모습을 징그러워하고 장구애비를 만나는 모습 등에서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책에 등장하는 20여 종의 생물에 관한 정보를 부록으로 따로 엮었다. 어린이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은 질의답변 형식으로 꾸며 놓았다. 〈세용·1만2000원〉


# 고민 많은 청소년, 해답은 공동체?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윤구병 이현주 이남희 이계삼 유창복 박성준 지음

'품'이라는 단어는 '공동체'의 순우리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공동체 속에서 청소년이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러 분야 선생들의 강의를 정리해 엮었다. 윤구병 선생은 '왜 우리가 서로 돕고 살아야 하나' 라는 질문에 철학적 답변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이현주 선생은 종교라는 품을 설명하고, 이계삼 선생은 학교라는 품에서 가질만한 고민과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청소년에게 왜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더불어 살 수 있는지 묻고 학연, 지연 등을 떠나 가치관과 정서가 서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한다. 〈철수와영희·1만3000원〉


# 학부모는 질색하고 사서는 추천한 책

엘리노어&파크/ 레인보우 로웰 지음· 전하림 옮김

지난해 미국의 학부모 단체가 금서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사서협회는 이 책을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학부모 단체는 이 책에 너무 많은 욕설과 선정적 장면이 등장한다고 주장했지만, 교육 현장의 교사나 사서들은 청소년의 현실을 정확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청소년의 진짜 삶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한국계 혼혈 소년으로 미국 생활에 주눅이 들어 있는 파크와 뚱뚱하고 튀는 외모의 소녀 엘리노어가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독자를 풋풋하던 사춘기 시절로 이끈다. 1980년대 미국 문화와 생활상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보물창고·1만6800원〉


# 걱정 많은 12살 소년의 마지막 질문

밤 10시의 질문/ 케이트 드 골디 지음·이주희 옮김

뉴질랜드 포스트 올해의 책 어린이부문과 청소년 소설상을 동시 석권한 책이다. 열두 살 소년 프랭키는 화재경보기의 배터리가 다 닳지 않았을까, 고양이에게서 해충이 옮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신중한 아이다. 어느 날 프랭키 반에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의 시드니라는 여자아이가 전학 온다. 둘은 책 만들기 과제를 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고, 곧 프랭키는 그동안 숨겨왔던 마지막 질문에 직면한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점이다. 가족 구성원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족과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돌베개·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