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간음한 여자를 바리새인들로부터 보호하시고 그 마음속에 사랑과 소망을 심으셨다. 박옥수 목사 제공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창세기 1장 1절~2절)

구약성경 창세기의 첫 구절은 땅에 관한 말씀이다. 하나님은 왜 땅에 관해서 말씀하셨을까? 금이나 은 등 화려한 보석에 관해서 말씀하시지 않고 왜 땅을 말씀하셨을까? 만일 금이나 은에 밀 씨를 뿌리면 그 씨에서 싹이 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다이아몬드나 수정 가루에 보리 씨를 뿌린다면? 절대로 싹을 틔우지 못한다. 그런데 땅에 씨가 뿌려지면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을 피우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한다. 흙 속에는 사과 맛이 없는 데도 땅 어디에서 구해왔는지 사과나무를 심으면 사과 맛을, 복숭아나무를 심으면 복숭아 맛을 만들어 열매를 맺게 한다. 이와 함께 땅을 아무리 파도 붉은색이 없으나 장미를 땅에 심으면 어디서 가지고 오는지 모르지만 붉고 아름다운 장미꽃을 피운다.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만드실 때 마음을 만드셨다. 그리고 이 마음을 만드실 때 땅과 같이 만드셨다. 마치 땅에 수박씨를 심으면 수박이 열리고, 호박씨를 심으면 호박이 달리듯 우리 마음에도 사랑을 심으면 사랑의 열매를 맺고, 미움을 심으면 미움이 자라서 죄악의 열매를 맺는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8장에는 간음 중에 잡힌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여자의 마음에 누군가가 음란한 마음을 심었다. 그래서 그 열매로 간음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잡혀 와 곧 죽을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 여자의 마음에 두려움과 절망이 가득 찼다. 이때 이 여자에게 예수님이 찾아왔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돌로 처 죽이려고 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고 하셨다.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이 양심에 가책을 받아 돌을 버리고 물러가고, 예수님이 이 여자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요 8:11)고 하셨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이 여자의 마음에는 죄악의 마음이 열매 맺어 두려움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 어느새 두려움도 슬픔도 절망도 물러가고 '살았다' 하는 마음과 말할 수 없는 감사가 일어났다. 음란과 슬픔, 절망의 씨가 자라 열매를 맺던 여자의 마음에 예수님이 찾아와 그 마음에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사랑과 소망을 심으셨다. 그래서 여자의 마음에 기쁨과 감사의 열매가 마음을 가득 채웠다.

예수님은 마음을 경작하는 농부이시다. 만나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사랑을 심으시고, 기쁨과 믿음을 심으신다. 그래서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나면 그가 누구든지 어떤 절망과 어려움 속에 빠져 있다 할지라도 그의 마음에 사랑이 자라고 평안이 꽃을 피우며, 행복의 열매가 맺어지게 된다. 청소년의 왕따 문제, 게임중독 등 문제들도 능히 해결될 수 있다. 지금도 예수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시나 각 사람을 찾아다니며 미움과 시기, 절망과 두려움을 뽑아내시고, 사랑과 행복을 심는 '마음의 농사'를 짓고 계신다. 예수님은 그렇게 농부가 되셔서 우리 마음을 찾아다니고 계신다.

(사)국제청소년연합(IYF) 대표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