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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첫 지자체 주도 영화투자펀드인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가 선택할 첫 작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 출범식 모습. 국제신문 DB |
- 부산 사무실·올로케 조건
- 서울 소재 협회 운영 맡아
- 지역선 정보 얻기 힘들어
'부산표 영화'가 언제쯤 빛을 볼 수 있을까.
부산시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작가협회)가 야심 차게 만든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가 출범 6개월이 지나도록 투자 대상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작품 선정이 늦어지면서 과연 어떤 작품이 첫 수혜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영화투자펀드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가 결성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시와 제작가협회가 부산의 영화 제작 여건 마련과 대기업 자본을 제외한 새로운 형태의 영화투자펀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공감해 만들었다. 시가 시비 30억 원, 제작가협회 소속 영화제작자들이 신설한 배급사 (주)리틀빅픽쳐스가 15억 원, 업무집행조합원 (주)유니창업투자가 5억 원을 출자해 모두 50억 원 규모로 출범했다. 투자 대상 발굴과 접수는 제작가협회가 맡고 있다.
하지만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투자 작품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 이유가 뭘까.
그 배경에는 작품 발굴을 맡은 제작가협회의 신중한 행보에 있다. 지난해 전국 영화계의 이목을 끌면서 출범한 이후 투자를 받으려는 작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제작가협회가 신중을 기해 투자 대상을 고르다 보니 최종 선정 단계까지 가는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영화투자조합은 제작가협회가 작품을 발굴하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운영위원회와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투자가 결정된다.
제작가협회 서은정 담당 팀장은 "지난해 출범 이후 즉시 작품 접수를 시작해 매달 2~3편씩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와 제작가협회가 좋은 작품을 발굴해 제작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살리려다 보니 선정을 신중히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작품성뿐만 아니라 실제 영화가 완성될 가능성을 고려하다 보니 선택 범위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사무실을 두고 영화를 찍어야 한다는 조건도 부담이다. 투자를 받으려면 부산에 본사 또는 지사를 둔 영화제작사여야 하고, 부산 올로케이션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부산영화투자조합에 관한 관심은 꾸준한 편이다. 국내 유명 감독의 신작이 첫 투자 대상에 올라 막바지 조율 중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반면 서울 제작가협회에서 사업을 맡다 보니 지역 영화계는 이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부산 영화계 관계자는 "부산시가 출자한 영화펀드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실제 운영은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렇다 보니 영화를 준비하더라도 투자 문의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
부산시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소속 회원사 등이 50억 원을 출자해 지난해 7월 결성됐다. 투자는 '초기'와 '일반' 투자로 나뉜다. 초기 투자는 시나리오가 완성돼 영화 제작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작품을 대상으로 최대 4억 원까지 지원하며, 일반 투자는 제작비 일부 투자가 결정돼 촬영을 진행할 작품을 대상으로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한다. 투자 대상은 부산에 본사, 지사, SPC(특수목적법인)를 둔 제작사이며, 부산 올로케이션(촬영 70% 이상) 작품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