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역시·도 재단 대표자 등
- 내일 부산문화재단서 토론회

지역문화진흥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의 광역·기초지자체 문화재단이 처음으로 모두 모여 토론회를 연다.

부산문화재단은 4일 부산문화재단(남구 우암로)에서 '지역문화진흥법 시행령 마련을 위한 지역 문화현장 토론회'를 마련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12개 단체가 참여한 광역 시·도 문화재단 대표자회의, 기초지자체 문화재단 40여 곳이 가입한 전국지역문화재단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전국의 문화재단이 지역문화진흥법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이유는 이 법 제5장에 '지역문화 진흥에 관한 중요 시책을 심의·지원하고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 문화재단 및 지역문화예술위원회를 설립·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지역문화 진흥의 핵심 임무를 수행할 각 문화재단은 지역문화진흥법이 전체적인 틀만 마련하고 구체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 토론회를 통해 시행령에 보다 세밀한 내용을 담고자 하는 이유이다. 이와 함께 광역과 기초로 나뉜 문화재단의 영역과 역할을 구분해 자칫 서로의 이익을 위해 대립할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것도 이날 토론회의 목표 중 하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도 문화재단 대표자회의를 대표해 박상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먼저 '지역문화진흥법 시행령 이렇게 만들자'고 주제 발표를 한 뒤 참가자들이 난상 토론을 벌인다. 전국지역문화재단협의회의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이 '광역, 기초 문화재단의 역할 분담'을 주제로 발표하고 다시 난상 토론이 펼쳐진다. 토론회에는 시행령을 준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문화진흥법 제정 경과를 설명한다.

토론회 내용은 시·도 문화재단 대표자회의를 거쳐 정책 제안 형태로 문체부에 전달한다. 또 지역을 순회하면서 문화재단 외 다양한 풀뿌리 문화단체까지 포함해 권역별, 쟁점별로 토론을 거친 뒤 정책 제안을 계속한다. 당장은 지역 여론을 시행령에 반영하고 장기적으로는 미흡한 법 개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이 법을 통과시킨 국회도 아직 손볼 곳이 많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문화재단 남송우 대표는 "지역문화진흥법의 당면 과제는 법을 뒷받침할 효율적인 시행령 마련"이라며 "이번 토론회는 실무자들의 구체적 의견을 수렴해 시행령에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