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이미지. 박옥수 목사 제공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과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그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래서 성경을 자세히 읽다 보면 서로 다른 마음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 '돌아온 탕자' 이야기는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 중 하나로 여기에 나오는 둘째 아들은 아버지와 마음이 달랐다. 아버지와 한집에 살았지만, 아버지와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했고 아버지와 다른 세계에 살았다. 그런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재산을 달라고 해서 아버지를 떠났고 결국 다 망해서 배고프고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수원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처음에는 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수많은 재소자를 접하다 보니 그들의 공통된 부분을 발견했는데, 모두 자기 자신을 크게 신뢰하고 있었다. 재소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신을 강하게 믿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런 마음이 그들을 범죄로 이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혼하는 사람 대부분이 물론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공통된 점은 지나치게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빠져 남편과 또 아내와 마음의 교류를 하지 못했던 사람이 많다.

자살하는 사람도 그렇다. 살다 보면 삶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마음의 교류가 있는 사람은 '내가 자살을 하면 아버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우며 어머니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동생이 얼마나 괴로워할까?' 생각하며 절대로 자살하지 못한다. 게임 중독자나 알코올 중독자 대부분이 자기 자신을 믿고 있어 자기 생각만 하며 마음의 교류가 없는 사람이다. 정신병자와 대화해 본 적이 있는가? 정신병자 대부분이 자기 이야기만 하지 남의 이야기를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청소년 단체인 국제청소년연합, IYF에서 해마다 세계의 대학생을 만나는 캠프를 주관하며 마음이 변화되는 많은 학생을 본다. 캠프에서는 10명 정도로 반을 나눠 서로 자기 마음의 이야기를 하게 하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학생들이 하나둘 마음에 숨겨둔 이야기도 하며 조금씩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대학생들은 점점 마음이 밝아지고 기뻐하면서 한마음이 되고, 캠프가 끝날 때 즈음에는 마음이 변해 게임에서, 마약에서, 고립에서 벗어나는 학생을 수없이 많이 보았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마음을 만드셨다. 마음이 서로 흐르면 기뻐지고 온화해지고 행복해진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따라 집을 나갔다. 그 결과는 돼지우리에서 배고프고 고통스럽게 사는 것이었다. 반대로, 아들이 뉘우치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아버지와 마음이 교류되었을 때, 아버지의 마음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옷, 반지, 신발, 음식까지 모두 아들에게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아들은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고 교류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된 것이다.

2014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아내와 남편이, 친구와 친구가 서로 마음을 닫지 않고, 마음을 열고 교류하면서 가정이 따뜻하고 행복하며 힘 있게 새로운 삶을 살게 되길 바란다.

(사)국제청소년연합(IYF) 대표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