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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무를 반주하고 있는 라브랑스 승려들. 민속원 제공 |
- 이색적인 서적 두 권 발간
작곡가이자 음악인류학자인 윤소희(부산대와 동국대 강사) 씨가 불교 음악과 연관성이 있는 이색적인 서적을 두 권이나 펴냈다. 한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곳곳에서 벌인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한 '동아시아 불교의식과 음악'(민속원)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희귀 음반 시리즈인 '영남범패'를 악보로 채록해 꾸민 '용운스님과 영남범패'(민속원)다.
'동아시아 불교의식과 음악'을 살펴보면 저자가 동아시아 전역에서 촬영한 희귀 자료에 눈길이 간다. 각 지역에서 자료를 아낌없이 내어준 티베트와 중국, 대만, 미얀마 승려들과 현지의 또 다른 저자들이 이 책을 만들었다고 저자는 밝혔다.
저자는 범패의 기원지인 인도와 그 전파 경로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각지에서 초기불교와 범음성의 요소를 한국으로 가져와 시공을 넘나들듯 깊숙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인도·미얀마·실크로드'에서는 불교음악의 기원과 전파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2장 '한·중 불교음악'에서는 중국과 한국 불교음악의 관계와 현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와 함께 3장 '티베트 불교의식과 악가무'로 넘어가면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실제 의례 상황은 많은 차이가 있는 한국 불교의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장 '한국 불교음악의 전통과 미래'에서는 한국 불교음악에 관한 폭넓은 담론을 다룬다.
악보 해설집 '용운스님과 영남범패'는 특이한 책이다. 여기서 용운 스님을 주목하자. 해방 전후로 활동하던 범어사 출신 어장이었던 용운 스님은 197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범패로 무형문화재가 됐다. '영남범패' 음반은 바로 그 당시 녹음한 악곡 45곡을 5개의 음반에 담아낸 것이다. 그런데 이들 음반에는 용운 스님뿐만 아니라 당시 어장의 반열에 들어선 여러 스님도 독창으로 노래하는가 하면 때로는 주고받고, 또 합창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곡을 누가 불렀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저자는 그때 당시 동래어산회를 이끌었던 만산 스님(현재 91세)을 찾아내 각 음성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밝혀낸 데 이어 범어사 산하 암자인 국청사가 있는 금정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용운 스님 생존 때 함께했던 동네 사람까지 만나 대담하는 열정을 쏟아 이 책을 발간할 수 있었다. 영남범패는 다른 지역 범패와 달리 쉽고 편안한 가락인데다 민요조의 흥겨운 가락까지 담고 있다.
저자는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한국의 불교음악은 중국 당나라뿐만 아니라 서역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신라 및 동아시아 음악 문화와 전반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