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상대 신부의 복음단상 <47> 가톨릭교회의 전례주년

지금 이 시간, 이 자리에서 구원사건 체험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2-06 19:50:51
  •  |  본지 14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톨릭교회는 예수 성탄 대축일을 대략 4주간 앞둔 대림 제1주일부터 새로운 한 해의 전례 주년을 시작한다. 전례 주년의 기본적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공생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한 하느님의 인류구원역사를 '오늘'(now) 그리고 '여기'(here)에 재현하고 기념하는 데 있다. 교회는 구원역사 전체를 일 년의 전례 주년 안에서 시기별로 나누어 기념함으로써 각각의 신비를 재현하고 이에 신자들의 삶을 질서 지우고자 한다.

전례 주년은 특히 시간과 장소의 성화를 강조한다. 매년 반복되기에 지루한 감을 주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 세상에 베푸신 구원의 신비를 일 년이라는 주기에 걸쳐 바로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사건으로 체험함으로써 신자들이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변화시켜 찬미와 기쁨으로 아버지 하느님 앞에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지속해서 마련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이러한 전례 주년의 신비 속에서 매번 그 사건의 의미를 충분히 묵상하여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성화하여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한 참다운 '성사(聖事)로서의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하게 된다.

전례 주년의 중심은 예수님의 성탄과 부활사건으로서 성탄 대축일과 부활 대축일이 전례 주년의 두 기둥이 된다. 교회는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기 위해 4주간의 대림 시기를 지내며, 그다음 주님세례 축일까지 성탄시기를 보낸다. 주님세례 축일 다음 월요일부터 연중시기를 지내는데, 이는 대략 연중 제5~7주간으로 중단된다. 그 이유는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 때문이다. 부활 대축일은 매년 "춘분(3월 21일)이 지나 만월 다음에 오는 첫 주일"로 정해진다. 당해의 부활 대축일이 정해지면, 거꾸로 46일째 되는 날이 사순 시기(총 40일)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다. 이 기간 6회의 주일은 계산하지 않는다. 부활 대축일부터 부활 시기가 시작되며 이는 예수승천 대축일을 포함하여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 계속된다. 부활시기가 끝나면 사순 시기로 말미암아 중단되었던 연중시기가 계속된다. 우리는 편리상 사순 시기 이전의 연중시기를 연중시기(I), 부활시기 이후를 연중시기(2)라 한다. 연중시기(2)는 한해 전례 주년의 마지막인 연중 제34주간으로 끝난다.

따라서 한 해의 전례 주년은 대림 시기-성탄 시기-연중시기(1)-사순 시기-부활 시기-연중시기(2)로 구분되는 셈이다. 전례 주년의 모든 시기는 통상 그 날의 사건과 의미를 밝히는 특별 전례와 함께 성체성사, 즉 미사로 기념된다. 미사는 주일미사와 평일미사로 구분되며, 그 미사의 등급에 따라 대축일미사, 축일미사, 또는 기념미사로 불리며, 모든 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구성된다. 특히 말씀전례를 다양하고 풍요롭게 하려고 교회는 주일을 3년 주기 '가-해, 나-해, 다-해'로 정하였고, 평일을 2년 주기 '홀수-해와 짝수-해'로 정하였다. 이는 말씀전례의 독서와 복음을 지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든 주일미사에는 3년을 주기로 하되, 가-해는 마태오, 나-해는 마르코, 다-해는 루카복음을 선택하고, 주기와 관계없이 부활시기에는 요한복음이 봉독된다. 평일미사의 독서는 홀수-해와 짝수-해의 원칙을 따라 전자는 구약, 후자는 신약성경에서 취하고 복음은 매년 같은 복음으로 봉독된다.
지난주일 대림 제1주일로 우리는 2014년 가-해의 전례 주년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대림 시기는 대림(待臨)이라는 말 그대로 올 것에 대한 기다림과 준비를 말한다. 교회가 말하는 대림은 이중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서 예수님의 이 땅에 '이미 오심'과 '다시 오심'을 깨어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성탄(과거사)과 재림(미래사), 이 두 가지 사건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은혜로운 대림 시기가 되길 모두에게 기원해 본다.

천주교 몰운대 성당 주임신부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문화공간 ‘생각하는 바다’ 연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우리 미래와 예술교육, 그리고 엘 시스테마
국제시단 [전체보기]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단풍 들어 /정온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코 없는 사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를 위하여
리뷰 [전체보기]
경계인 된 탈북여성의 삶, 식탁·담배·피 묻은 손 통해 들춰
방송가 [전체보기]
스페인 간 이휘재·이원일의 ‘이슐랭 가이드’
MC 이휘재 vs 성시경 ‘미식여행’ 승자는
새 책 [전체보기]
성공한 인생(김동식 지음) 外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도덕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
고수 10인이 말하는 음식 의미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2013. Ji Cheol. Gong-홍장현 作
모로코의 밤-김민송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위대한 과학자들의 결정적 시선 外
31가지 들나물 그림과 이야기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나가기 없기 /하정철
마루나무비 /박옥위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회 바둑전왕전 2국
제35기 KBS바둑왕전 준결승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허세 대신 실속 ‘완벽한 타인’ 배워라
봄여름가을겨울, 음악과 우정의 30년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부산, 영화를 만나다’로 본 독립영화의 면면들
암수살인과 미쓰백…국민 국가의 정상화를 꿈꾸며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책 향한 광기가 부른 파국…그 열정은 아름다워라 /박진명
가슴에 담아둔 당신의 이야기, 나눌 준비 됐나요 /정광모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눈물과 우정으로 완성한 아이들 크리스마스 연극 /안덕자
떠나볼까요, 인생이라는 깨달음의 여정 /강이라
현장 톡·톡 [전체보기]
지역출판 살리려는 생산·기획·향유자의 진지한 고민 돋보여
‘영화철학자’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패션·예술 유산 한곳에
BIFF 리뷰 [전체보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퍼스트맨
BIFF 인터뷰 [전체보기]
‘렛미폴’ 조포니아손 감독, 마약중독에 대한 인간적 접근…“그들도 결국 평범한 사람이에요”
감독 박배일 '국도예술관·사드 들어선 성주…부산을, 지역을 담담히 담아내다'
BIFF 피플 [전체보기]
‘국화와 단두대’ 주연 배우 키류 마이·칸 하나에
제이슨 블룸
BIFF 현장 [전체보기]
10분짜리 가상현실…360도 시야가 트이면 영화가 현실이 된다
BIFF 화제작 [전체보기]
‘안녕, 티라노’ 고기 안 먹는 육식공룡과 날지 못하는 익룡의 여행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8년 11월 22일
묘수풀이 - 2018년 11월 2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10월 9일
오늘의 BIFF - 10월 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居以須復
發而中節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

무료만화 &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