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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삼광사에서 열린 생명존중 세미나 모습. 삼광사 제공 |
지난 26일에 부산종교인평화회의(BCRP·상임대표 무원스님) 주관으로 '삼광사'에서 생명경시풍조 개선을 위한 '생명존중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등 부산지역 종교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하였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의 2013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으로 열렸으며 특히 부산·울산 경남지역에 영향력이 큰 언론사인 국제신문의 후원으로 열렸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날 열린 세미나는 '부산생명의전화" 오흥숙 대표의 '한국사회 자살예방 전략과 LLK 생명사랑의 여정'이라는 주제발표가 있었으며, 학계를 대표하여 창원대 이동일(사회학과) 교수를 비롯해 언론계를 대표하는 장병윤 국제신문 논설고문과 시민사회활동가 김해몽 부산시민센터 센터장 등이 토론자로 함께 하였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부산종교인평회회의' 감사 자격으로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였으며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많은 깨우침을 얻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자살률에 관한 통계를 실지 접하고 보니 너무 충격적이었고 마음이 아팠다. 서울을 포함한 7개 광역시 가운데 인천 다음으로 우리 부산지역에서는 해마다 10만 명당 31.9명이 자살을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민을 360만 명으로 보고 환산해보면 매년 1141명이 자살을 하는 것이 되며, 매일로 환산하면 날마다 3명 이상이 자살하는 셈이다.
다행인 것은 정부에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해부터 '자살예방 5개년 계획'를 수립하여 2017년까지 자살률 20% 감소를 목표로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신설한 데다 산하에 20여 개의 '지방자살예방센터'을 두고 있으며, 특히 160여 개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미나 사회를 보면서 첫째 생명존중 풍토를 조성하여 자살을 예방하는 일, 둘째 자살 고위험자를 찾아내는 일, 셋째 자살 고위험자를 치료해 주는 일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은 이 세 가지 분야 모두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겠지만, 우리 시민들은 생명존중 풍토를 조성하는 일과 자살 고위험자를 찾아내서 전문기관(부산생명의전화·1588-9191)에 의뢰하는 일에 앞장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살자 대부분은 죽기 전에 "살고 싶다. 도와 달라"는 뜻을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한다고 한다. 오늘도 시민 중에 누군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3명 이상이 자살한다. 우리 시민 모두가 관심을 두고 살펴서 자살자들의 표현을 알아차리고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그들에게 새 삶을 열어주어야겠다. 자살 고위험자를 찾아내는 일과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자살예방 전문가가 아니라 일찍 발견하는 사람일 것이다. 바로 그들과 함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살고 있으며 어느 경우 우리 스스로 그런 입장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살'을 거꾸로 말하면 '살자'이다. 우리 같이 살자. 어차피 인생은 고락 상반이라 했다. 재미있게 살자, 아니 재미있게 여기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