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치에 가장 깊이 관여한 성직자는 요한 바오로 2세"

온라인공간 달구는 대전가톨릭대 김유정 교수 수업내용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27 19:01:06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세계에서 정치에 가장 깊이 관여한 성직자가 누군지 아세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입니다."

가톨릭대학의 한 수업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와 박창신 신부 문제를 놓고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이 27일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인 김유정 신부는 "최근 교리신학원 수업을 하는데 엄청난 질문이 쏟아져 아예 수업을 관련 내용으로 했다"며 학생들과 주고받은 문답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 신부는 어렵고 복잡한 가톨릭의 방대한 교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한 학생이 물었다. "교회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김 신부가 답했다. "복음적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식별하고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에 관한 교황청 문헌을 모은 '간추린 사회교리'란 책이 있습니다. 간추렸는데도 612쪽이에요. 어떤 의미에서는 책 전체가 교회는 사회와 정치 문제에 관여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문답이 이어진다.

"그래도 성직자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항목이 교리서에 있다는데요?"

"가톨릭교회 교리서 2442항에 '정치 구조나 사회생활의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말은 가령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을 맡는 등 공직이나 정당, 노조에 가입해 활동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사회적이고 정치적 사안에 대해 발언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번엔 교수가 물었다.

"혹시 정치에 가장 깊숙이 개입한 성직자가 누군지 아세요?"

여기저기서 김수환 추기경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우리나라에선 김수환 추기경을 꼽을 수 있지요. 하지만 세계에서 정치에 가장 깊이 관여한 분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입니다. 동유럽 공산주의가 해체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하셨죠. 이를 위해 미국 레이건 대통령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그런데 왜 요한 바오로 2세가 정치에 관여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아무 대답도 안 나오자 김 신부가 설명했다.

"교황님의 행보가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았기 때문입니다. 박 신부님 강론은 왜 '정치에 관여했다'고 하는 걸까요? 자신들의 가치관에 도전하고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하면 좋겠습니다. 박 신부님의 강론이 지나친 정치 개입이라고 생각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와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한 성모님에게도 뭐라고 해야 합니다."

김 신부는 신학자 리차드 니버를 인용해 그리스도교의 2천 년 역사는 △문화에 대항하는 그리스도 △문화 속의 그리스도 △문화 위의 그리스도 △역설 속의 그리스도와 문화 △문화의 변혁자인 그리스도로 나뉜다고 말했다.

그는 "다섯 가지 중에서 '교회가 정치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것은 두 번째 모델밖에 없다. 이 모델은 세속 질서가 선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다는 것인데 이 모델을 따를 때 교회가 가장 타락했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또 "'정치'를 나쁜 단어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며 교황 프란치스코의발언을 전했다.

"정치는 더럽습니다. 왜 더러울까요? 그리스도 교인들이 복음적인 정신으로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해 그리스도 교인들이 복음정신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8. 8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9. 9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8. 8“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