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신나는 문학기행 <33> 이순원 소설가와 대관령 옛길을 걷다

굽이굽이 불타는 길…父子가 마음 나눈 길…삶의 동반자와 인생길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  |  입력 : 2013-10-29 19:46:3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순원(맨앞) 소설가와 문학기행 참가자들이 지난 27일 대관령 옛길을 함께 걸으며 작품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을 포함한 작가의 문학 세계와 길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유순하게 굽이도는 내리막길 걸으니
- 아들 율곡의 손 잡고
- 서울 가던 중 지었다는
- 신사임당 시화판에서 걸음 멈췄다

- "함께 걷는 길은 대화 나누기 좋지요
- 동네 길이나 냇가 길
- 가족과 함께 걸으면 더 사랑하게 될 겁니다"

만산홍엽. '산이 이글대며 불타오르는 계절' 10월 말의 대관령은 말 그대로 만산홍엽이라 할 만했다. 강원도 강릉과 평창군 사이의 백두대간을 넘는 큰 고갯길인 대관령은 예부터 영동과 영서지방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통행로였다. 신작로가 뚫리기 전인 조선 시대와 그 이전에도 수많은 시인 묵객과 관리, 장사꾼, 유랑객들이 이 길을 넘었다. 요즘에야 차를 타고 넘나들지만, 옛사람들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을 타고 넘었다. 어린 율곡의 손을 잡은 신사임당도, 관동팔경을 유람하던 송강 정철도, 진경산수화를 그리며 금강산으로 오가던 겸재 정선도 이 길을 넘나들었다.

옛날에는 유일했던 통행로가 오늘날 '대관령 옛길'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수많은 걷기 마니아가 이 길을 걸어보려고 찾아온다. 이 길이 다시 유명세를 탄 것은 어쩌면 이 사람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은비령'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 이순원(56). 강릉이 고향인 이순원은 1996년 초 어느 날 고향의 부친을 뵈러 가던 중에 당시 초등학생이던 큰 아들과 함께 온종일 대관령 옛길을 걸어서 갔다. 그날 아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 장편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지난 26일과 27일 진행된 10월의 문학기행은 강릉의 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했다. 작가가 17년 전 아들과 함께 걸었던 길, 대관령 옛길에서 문학기행 참가자 30여 명은 작가와 함께 걸으며 이순원의 문학과 길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나눴다. 불타오르는 단풍 또한 걸으며 대화하는 작가와 독자들을 한층 흥겹게 해줬다.

■사람이 걷는 길, 인생의 길

   
이순원 작가가 길 중간 쉼터인 주막터에서 즉석 문학강연을 펼치는 모습. 이승렬 기자
이순원의 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을 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 이전까지는 한국 현대문학에서 '길'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간 작품 중에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이청준 선생의 '눈길'이 유일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눈길'은 고향 집과 어머니 그리고 가족사에 얽힌 이야기로 궁극적으로는 모성애를 담은 작품이다. 그런데 이순원의 작품은 모성애도 일부 나오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성애를 담았다. 그런 면에서 이청준의 '눈길'과 대비되는 작품이다. 작품 중 일부(우정에 대하여)가 2011년 개정 초등학교 5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됐다.

지난 27일 오전 대관령 옛길의 출발점에 선 작가 이순원의 표정은 밝았다. 부산에서 온 30여 명의 시민 독자들과 함께 그 길을 걷는다는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듯했다.

"대관령을 흔히 '아흔아홉 굽잇길'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다 합치면 백 구비도 훨씬 넘을 겁니다. 차를 타고 고개를 넘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도 이 길을 걸어보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아온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인데,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늘은 내리막 코스를 택했으니 여유 있게 2시간 정도면 될 겁니다. 자 함께 출발할까요."

해발 800m 부근에서 시작된 내리막길은 들머리부터 유순하게 굽이돌며 딱 걷기 좋게 이어졌다. 이순원 작가는 "어때요? 전혀 힘들지 않죠? 아마 겨울이었으면 봅슬레이나 썰매를 타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라며 "오늘 이 길을 느리게 걷는 여러분은 대관령의 속살을 원 없이 만끽하는 셈이네요"라고 웃었다. 그렇게 크지 않은 몸집에 이웃집 아저씨 같은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는 작가의 표정은 평화로웠다.

30분쯤 걸었을까? 길옆에 세워진 커다란 시화판 앞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 이순원 작가는 "신사임당이 아홉 살 나던 아들 율곡의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어서 서울로 가던 중에 지었다는 시가 여기 있네요. 많은 시인이 이 길을 넘나들며 시문을 남겼지만, 아마도 사임당의 이 시가 가장 널리 알려졌을 겁니다"라며 설명을 해 나갔다.

사임당과 율곡이 모자지간이었다면 작품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속에서는 40대 아버지와 10대 초반의 아들이 이 길을 함께 걸으며 나누는 이야기다. 작가는 어차피 사람이 산다는 것이 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길을 사랑한다. 고향 가는 길이나 인생길이나 큰 차이가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길을 걷다가 만나는 사람들이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연을 맺는 사람들이나 모두 다 소중한 내 길의 동반자들이다.

■대화의 길, 사랑의 길

대관령 옛길 중간쯤에 있는 주막 터에 이르자 이순원 작가는 잠시 쉬어가자며 작품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을 쓰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그는 "강릉지역 문인들과의 한 모임에서 아들 녀석과 대관령 옛길을 넘으며 나눴던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보라'고 권하고, 한 출판사 대표도 적극 권유를 하는 바람에 쓰게 됐어요. 아들이 그날 걷고 나서 '뭔가를 많이 배운 것 같다' 말했을 때는 정말로 하루 만에 훌쩍 커 버린 느낌이더군요. 그런데 사실은 그 이야기를 쓰면서 제가 더 많이 배우게 됐죠"라고 말했다.

작품 속에도 그런 작가의 마음이 표현된 부분이 있다.


"아빠." "응." "저는 오늘 이 길이 참 좋았어요. 저 꼭대기에서부터 제가 아빠하고 걸어왔다는 게…."

"아빠도 그렇다. 네가 아빠하고 함께 걸을 수 있을 만큼 큰 것도 대견하고."

"이제 제가 힘들 때 이 길을 생각할 거예요."

"아빠도 그랬어. 아빠가 힘들 때."

(중략)

"여기 우리가 걷는 길옆의 나무들과 풀과 돌과 냇물과 그밖에 우리가 보고 온 모든 것들. 그리고 어두운 하늘에서 우리를 내려다본 별들까지도.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먼 거야. 앞으로 네가 살면서 걸어야 할 길도 그렇고."

"알아요, 아빠. 무슨 말인지."

"산꼭대기에서 보았을 때보다 네가 더 큰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저도 그래요."

"그게 이 길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이야. 오늘 네가 아빠한테도 많은 걸 가르쳐주었지. 할아버지와 아빠 사이에 대해서도. 그게 아빠와 너희들 사이와 같은 건데." 〈231~232쪽, '아직도 우리가 가야할 먼길에 대하여' 중〉
이 작품은 대화가 줄어든 오늘날의 우리 가정에서 대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소설이다. 길, 특히 함께 걷는 길은 대화를 나누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이 작가는 "길이 소중한 이유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도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함께 걷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우선 가족들과 함께 걸어보라 권합니다. 꼭 대관령 옛길이 아니면 어때요. 동네 길도 좋고 냇가 길도 좋고 들판 길도 좋아요. 서로 걸으며 대화하다 보면 서로 더 알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될 겁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인생길이 사랑의 길이 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대관령 옛길은 2009년부터 강릉과 대관령 일대에 조성된 걷기 코스인 '강릉 바우길'의 제2코스에 해당한다. 작가 이순원이 강릉 바우길 탄생의 산파역을 한 것이다. 그의 길과 길 걷기에 대한 관심과 예찬은 그를 '전국 길 걷기 연합회' 초대회장까지 만들었다.

대관령박물관 앞에서 끝난 이 날의 걷기를 마치고 이 작가는 "지난 3일로 회장직을 마쳤어요. 후임 회장은 제주 올레길의 주인공인 서명숙 씨가 맡기로 했지요. 부산의 갈맷길도 여러 번 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길이라도 좋으니 꼭 걸어보세요. 그리고 강릉 바우길 홍보도 많이 해 주시고요"라며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 작가 이순원은

▷1957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76년 강릉상업고등학교 졸업 ▷1984년강원대 경영학과 졸업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단편소설 '소')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 수상

▷저서 :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1992년) 얼굴(1993) 미혼에게 바치다(1995) 수색 그 물빛 무늬(1996) 어떤 봄날의 헌화가(1997) 해파리에 관한 명상(1998) 독약 같은 사랑(1998) 그대 정동진에 가면(1999) 19세(1999) 순수(2000) 첫사랑(2000) 나무(2007) 첫눈(2009)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2009)

▷수상: 1996년 제27회 동인문학상('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 1997년 제42회 현대문학상('은비령'), 2000년 제1회 이효석문학상('아비의 잠'), 제7회 한무숙문학상('그대 정동진에 가면'), 2006년 제1회 허균문학작가상, 제2회 남촌문학상


▶주최=롯데백화점·부산문화연구회

▶특별후원=국제신문

▶참가문의=http://문학기행.kr (051)441-0485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부산교통공사

 많이 본 뉴스RSS

  1. 1‘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엔 쇼핑목록에 담나
  2. 2부산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3. 3부산·경상대 교수들도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 끼워넣기
  4. 4 반려동물과 식용동물 이분법?…생명에 어찌 다름이 있을까
  5. 5부산 국회의원 해부 <하> 선거 공약 검증
  6. 6문재인 대통령 “건설·SOC 투자 확대”
  7. 7송도 해안도로 달리는 시내버스 결국 무산
  8. 8부산 극단적 선택 1위 오명 벗었지만…
  9. 9“북항 재개발 수익으로 미군 55보급창 공원화하자”
  10. 10시계바늘 밑 터치스크린…아날로그 융합 스마트워치
  1. 1‘DJ 아들’ 김홍걸 총선 출마 시사… 목포서 ‘DJ 비서실장’ 박지원과 맞붙나
  2. 2정점식 “정동병원서는 정경심 뇌종양 진단서 발급 안 했다고…”
  3. 3법사위 국감, ‘검사 블랙리스트’ 논란 한동훈 반부패부장도 출석
  4. 4장제원, 국정감사서 “좌파 광란의 선동 정점은 대통령” 文 저격
  5. 5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45.5%… 조국 사퇴 이후 회복세
  6. 6금태섭, 윤석열에 ‘국회 출석’ 묻고, 한겨레 고소 지적
  7. 7군, 드론탐지레이더 부울경에 시범배치
  8. 8"언론재단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 인하 혹은 폐지해야"
  9. 9최인호·김세연·윤준호, 도시재생 정부사업 선정돼
  10. 10힘 받은 황교안, “이낙연 노영민 이해찬 나가라”
  1. 1 산업의 힘, 기계부품
  2. 2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
  3. 31965년 옷 다시 입은 ‘대선소주’
  4. 4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5. 5부산 고액·상습체납자 404명…1인당 평균 7억
  6. 6주가지수- 2019년 10월 17일
  7. 7드론 택배 2025년 상용화…정부 “선제적 규제 혁파”
  8. 8“연구개발 집중 투자는 창업 때부터 가장 중시, 국내외 망라 협업 강화”
  9. 9“부산항 부두 직통관 물동량 검사 비율 1.7% 수준 그쳐”
  10. 10부산 제조업 하반기 고용 절벽…업체 73%가 “안 뽑겠다”
  1. 1“설리 동향보고서 유출, 한 직원이 SNS로 퍼트려…” 처벌은?
  2. 2제28회 경남도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개최
  3. 3통근 버스 졸음운전에 7명 다쳐…경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중”
  4. 4로스쿨 10년 부산 변호사 2.4배 증가…급여 줄고 경쟁 심화
  5. 5'대도' 조세형 "아들에게 얼굴 들 수 없는 아비"…선처 호소
  6. 6'국정농단·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징역 2년6개월 집유 확정
  7. 7“뇌종양·뇌경색 진단서 발급한 적 없어” 정동병원, 정경심 추석 입원 병원
  8. 8조국 복직에 서울대 안팎서 '분노의 표창장' 등 패러디
  9. 9장용진 기자 “기자라면 누구나 상대 호감 사려…그런 취지로 한 말”
  10. 10개정 전 지방공무원 여비 지급 규정 두고 해석 분분
  1. 1손흥민 북한선수와 ‘유니폼 교환’ 질문에 “굳이…”
  2. 2‘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 쇼핑목록엔 담나
  3. 3류현진, 현역 투표 최고투수 후보 3인에 올라
  4. 4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손흥민 “안 다친 게 다행”
  5. 5베이브 루스 500홈런 방망이, 경매 최고가 경신할까
  6. 6
  7. 7
  8. 8
  9. 9
  10. 10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서산 게국지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일본 후쿠오카서 만나는 재일코리안의 역사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책방 여시게요? 선배 창업가의 노하우 알려드려요
“소통 끊긴 골목…서점은 주민 대화친구도 되죠”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소소한 일상. 박종찬
차기작... 이명근
새 책 [전체보기]
3부작(욘 포세 지음·홍재웅 옮김) 外
도공 서란(손정미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고전 100권 읽히기, 그 효과는
데이트 폭력 경험담 그린 만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유림의 시간 - 손종민 作
꿈이 가득한 숲속에서 - 정다솔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고구려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外
코리아 널리 알린 한류 원조 ‘고려’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아버지 /김서연·이사벨중 1-2
내 동생 /이서영·거학초 5-1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코미디 전성시대…다양한 웃음코드에 응원을
해운대 해변 떠나는 ‘BIFF 빌리지’…관객과 더 멀어질라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조커’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영화속 과거 재현, 80년대서 90년대로 중심이동
현장 톡·톡 [전체보기]
고 홍영철 원장 타계 3주년…‘부산영화 100년사’ 재조명 필요
음악으로 하나된 청춘들…젊은 열기 식을 줄 몰랐다
BIFF 리뷰 [전체보기]
폐막작 ‘윤희에게’
‘마르게와 엄마’
BIFF 현장 [전체보기]
위장이혼 하자마자 복권에 당첨된 남자
“장애인 돌봄 활동하며 느낀 점 영화에 담아”
BIFF와 함께하는 사람들 [전체보기]
어주영 씨네핀하우스 대표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팀장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10월 18일
묘수풀이 - 2019년 10월 1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 10월 11일·12일
오늘의 BIFF - 10월 10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3회 렛츠런파크배 어린이 바둑대회 유단자부
제3회 렛츠런파크배 어린이 바둑대회 유단자부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此時爲然
莫之能禦也
  • 동남권 관문공항 유치기원 시민음악회
  • 골든블루배 골프대회
  • 기장캠핑페스티벌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