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공재동의 아동문학 세상 <29> 요한나 스피리의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알프스 풍경속 아이들의 우정, 세계를 매료시키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0-25 19:40:01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하이디의 마을' 마이언펠트의 거리 풍경.
- 할아버지에 맡겨진 고아 하이디
- 휠체어 의지 클라라와 친해지고
- 자연속에서 치유되는 과정 그려
- 미야자키 하야오 등 '애니' 제작

높고 아름다운 알프스 산 중턱에 작은 오두막집 한 채가 있었다. 그 집에는 할아버지가 혼자 살았다. 아랫마을 사람들은 그를 알름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알름 할아버지는 마을로 내려가는 것을 싫어했고, 교회도 안 다녔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했고, 항상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6월의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어느 날이다. 한 젊은 여자가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산길로 올랐다. 여자아이의 얼굴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하이디는 땀을 닦았다. 그때 걸어오던 아주머니가 반갑게 말을 걸었다. "어머! 데테 아니야. 언제 돌아왔지?" 델프리 마을에 사는 아주머니였다. "잠깐 다니러 왔어요." "이 애를 할아버지한테 맡기려고요. 프랑크푸르트에 일자리가 생겨서 더 이상 돌볼 수가 없게 되었어요." 데테의 말에 아주머니는 하이디를 쳐다보았다. "이애는 누구지?" "제 조카딸이에요. 알름 할아버지에게는 손녀가 되죠. 형부와 언니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 이제껏 제가 돌보아 왔었지요." "알름 할아버지가 맡아 줄까?" 아주머니의 말에 데테는 눈살을 찌푸렸다.

데테 이모는 하이디를 억지로 할아버지에게 맡기지만, 알름 할아버지는 단박에 하이디와 친해진다. 하이디는 붙임성이 좋고 명랑한 아이였다. 의자가 하나뿐인 할아버지는 하이디를 위한 의자를 새로 만들고, 다락방에다 마른 풀을 깔고 잠자리를 마련해준다.

다락방 창으로 바라보는 알프스의 풍경은 어린 하이디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눈먼 할머니와 함께 사는 이웃의 양치기 소년 페터와 친구가 된 하이디는 알프스 산의 품 안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난데없이 찾아온 데테는 하이디를 프랑크푸르트로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곁에 두고 싶어 그런다고 하지만, 사실은 휠체어에 의지해 집안에만 갇혀 사는 제제만 가의 딸 클라라의 이야기 상대를 구한다는 하녀 로텐마이어의 부탁 때문이었다. 알름 할아버지의 반대에도 데테는 하이디를 프랑크푸르트의 제제만 가에 맡긴다. 하이디와 클라라는 반강제로 만나지만, 어느새 하이디는 클라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가 된다. 그러나 알프스를 잊지 못하는 하이디는 몽유병에 걸리고, 의사의 소견에 따라 하이디는 꿈에도 그리던 알프스의 품으로 돌아와 알름 할아버지와 페터를 다시 만난다.

제제만의 권유로 클라라를 데리고 알프스로 휴양 온 의사는 클라라를 알름 할아버지 집에서 맡길 것을 제안하고, 클라라는 보고 싶었던 하이디와 함께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묻혀 지내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하이디가 자신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 불만을 품은 양치기 소년 페터는 클라라가 자리를 비운 사이 빈 휠체어를 계곡 아래도 밀어 떨어뜨린다. 휠체어 없이 지내던 어느 날 클라라는 하이디의 도움 없이 일어서더니 드디어 혼자서도 걸을 수 있게 된다. "알프스가 너를 고쳤어. 클라라, 이젠 뛰어봐!" 하이디의 맑은 목소리가 알프스의 아름다운 하늘로 날아오른다.

요한나 스피리(1827~1901)는 스위스 취리히 근교의 시골 마을 마이언펠트에서 의사 아버지와 목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나와 고향 마을로 돌아온 스피리는 25세 때 취리히의 변호사 스피리와 결혼하고, 1879년 그녀의 나이 52세가 되던 해부터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881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세상에 나오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1884년 하나뿐인 아들과 남편을 동시에 잃는 슬픔을 겪는다. 그녀의 작품들은 알프스의 목가적인 산촌생활을 묘사하고, 그리스도교의 청순한 정신이 넘쳐흘러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약간은 도덕적인 설교로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 그녀의 문학은 '청결하고 선의에 넘치는 이상주의 정신으로 가득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녀를 세계적 아동문학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74년 다카이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코타메 요이치 세 명의 감독이 공동으로 만든 닛폰 애니메이션의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는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일본의 국민적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하이디가 유명해지면서부터 마이어펠트 주민들은 이곳을 진짜 '하이디 마을'로 가꾸기 시작했다. 레스토랑과 카페의 메뉴에는 하이디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고, 빵집에서도 페터와 클라라의 이름을 딴 빵들을 만들어 판다.

   
관광철이 되면 하이디와 페터 복장을 한 소년 소녀들이 거리를 걸으며 관광객을 맞는다. 스위스와 함께 떠오르는 영상은 동화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다정한 사람들, 그리고 발그레한 볼의 귀여운 소녀 하이디이다. 1910년 유럽의 한 언론사가 아담 폰 캄프의 '독일 소녀 애덜에이드'라는 소설이 1830년대에 이미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한때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하이디의 명성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온천천 곳곳에 균열... 동래구 "대심도 공사 영향"
  2. 2보신탕의 종말?…개고기 비슷한 이것 가격 급등 무슨 일?
  3. 3서울 곳곳 10만 몰려...이태원참사 100일집회 불허에도 강행
  4. 4애주가들 '한숨'…맥주·소주·막걸리도 줄줄이 오른다
  5. 5입춘인 오늘 낮 최고 6~9도...내일 정월대보름 달 뜨는 시간 공개
  6. 6테슬라, 가격 인하 약발 통했다…중국서 전기차 판매 전월보다 18%↑
  7. 7안전하다면 왜 수도권에 원전·방폐장을 못 짓나
  8. 8김기현, 나경원 자택 찾아 "힘 합치자" SOS…羅 "역할 숙고"
  9. 9지난 밤 네이버 카페 원인미상 오류...이용자 50분 넘게 '허둥지둥'
  10. 10부산 대연동 재개발구역 화재로 산불…작업자 1명 경상
  1. 1김기현, 나경원 자택 찾아 "힘 합치자" SOS…羅 "역할 숙고"
  2. 2민주당, 6년만에 대규모 '장외투쟁'…국민의힘 "방탄 올인" 비판
  3. 3민주 장외투쟁에 국힘 당권주자들 "대선불복 사법불복 접어라"
  4. 4오늘 민주당원 수천 숭례문 장외투쟁...박근혜 퇴진 이후 7년만
  5. 5다급해진 친윤의 安 때리기…장제원은 역풍 우려 몸 낮추기
  6. 6안철수 "윤핵관 지휘자 장제원" 직격
  7. 7尹 지지율 설 전보다 더 하락...긍정 부정 평가 이유 '외교'
  8. 8"지역구 민원 해결해달라" 성토장으로 변질된 시정 업무보고
  9. 9“지방분권 개헌…재원·과세자주권 보장해야”
  10. 10황성환 부산제2항운병원장, 부산중·고교 총동창회장 취임
  1. 1보신탕의 종말?…개고기 비슷한 이것 가격 급등 무슨 일?
  2. 2애주가들 '한숨'…맥주·소주·막걸리도 줄줄이 오른다
  3. 3테슬라, 가격 인하 약발 통했다…중국서 전기차 판매 전월보다 18%↑
  4. 4지난 밤 네이버 카페 원인미상 오류...이용자 50분 넘게 '허둥지둥'
  5. 5[단독] 한수원 '고리원전 건식저장시설' 내주 처리…7일 이사회
  6. 6[영상]스타트업 창업, 그 시작에 대한 이야기
  7. 7세계 식량 가격 10개월째 ↓...고기 소비↓, 유제품 설탕 생산↑
  8. 8에너지공단, '공공주도 해상풍력 개발' 참여 지자체 공모
  9. 91053회 로또 1등 '22, 26, 29, 30, 34, 45' …당첨금은 얼마?
  10. 10남천자이, 선착순 현장 북적… 반전 나오나
  1. 1온천천 곳곳에 균열... 동래구 "대심도 공사 영향"
  2. 2서울 곳곳 10만 몰려...이태원참사 100일집회 불허에도 강행
  3. 3입춘인 오늘 낮 최고 6~9도...내일 정월대보름 달 뜨는 시간 공개
  4. 4안전하다면 왜 수도권에 원전·방폐장을 못 짓나
  5. 5부산 대연동 재개발구역 화재로 산불…작업자 1명 경상
  6. 6해운대 다세대주택 전기장판 화재…거주자 1명 연기흡입
  7. 7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 후 PCR 의무 이후 첫 확진 0명
  8. 8백신피해 리포트 시즌2 <3>“이제 힘내 싸워보려 합니다”
  9. 9이태원유족, 서울광장서 참사 100일 추모제…분향소 기습 설치
  10. 10부산 기장군 일광 야산에 불…논·임야 6천㎡ 피해
  1. 1국내엔 자리 없다…강리호 모든 구단과 계약 불발
  2. 2맨유 트로피 가뭄 탈출 기회…상대는 ‘사우디 파워’ 뉴캐슬
  3. 3WBC에 진심인 일본…빅리거 조기 합류 위해 보험금 불사
  4. 4‘셀틱에 녹아드는 중’ 오현규 홈 데뷔전
  5. 5한국 테니스팀, 2년 연속 국가대항전 16강 도전
  6. 6새 안방마님 유강남의 자신감 “몸 상태 너무 좋아요”
  7. 7꼭두새벽 배웅 나온 팬들 “올해는 꼭 가을야구 가자”
  8. 8새로 온 선수만 8명…서튼의 목표는 ‘원팀’
  9. 9유럽축구 이적시장 쩐의 전쟁…첼시 4400억 썼다
  10. 10오일머니 등에 업은 아시안투어, LIV 스타 총출동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메밀묵과 영주 태평초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복골’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기와 친구가 되고싶은 유령 外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들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맛 기억하다 /김수엽
그림 세계 /주강식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뮤지컬 영화 ‘영웅’ 윤제균 감독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교섭’의 임순례 감독
‘영웅’의 나문희·김고은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작품 홍보 인터뷰도 못 나온다고요? 주연배우의 책임감 아쉽다
아바타2 한국서 세계 최초 개봉…아이맥스? 3D? 뭘로 즐길까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첼로 심준호, 일렉 기타처럼 파격 연주…부산시향과 협연 코로나 탓 미뤄졌죠”
20여 마리 고양이 화려한 몸짓과 완벽한 호흡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제도권 밖 돌봄 선생님, 공동체 소멸에 맞선 삶
'유랑의 달'…일본사회 ‘질서의식’ 바라보는 재일동포 감독의 시선
BIFF 리뷰 [전체보기]
‘지석’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2월 2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2월 1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김일두×HIPE ‘자율신경계’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중국영화 ‘문맨’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2월 2일(음력 1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3년 2월 1일(음력 1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2022년 10월 13일
오늘의 BIFF - 2022년 10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춥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를 읊은 두보
탐욕 부리지 말고 자족하는 삶 살아야 한다는 김정국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