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한(왼쪽), 우홍순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성파시조문학상 수상자로 부산의 김보한(58) 시인과 경남의 우홍순(80) 시인이 선정됐다. 성파시조문학상 운영위원회와 부산시조문학회는 이 같은 수상 내용을 발표하고 오는 26일 오후 6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시상식을 한다고 밝혔다.

김 시인의 수상작 '홍매화'는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매화라는 고결한 자연물을 통해 고뇌하는 인간의 삶의 모습을 짜임새 있게 간추려 담고 있으며, 언어의 절제미와 세련미를 가미한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우 시인의 수상작 '호미'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하는 동안 힘이 부칠 때마다 호미로 텃밭을 가꿨다는 일화를 제재로 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박경리 선생의 손에 쥐어진 호미는 작은 농기구에 불과하지만, 위대한 문학을 일군 진품이었다는 것을 제대로 형상화했다"고 평가했다.

성파시조문학상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현재 서운암에서 주석을 하고 있는 성파 스님의 시조 사랑 정신을 담아 1984년부터 매년 부산 경남 울산의 뛰어난 시조시인들을 선정해 수상하는 문학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