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데모와 예수님

요한복음 3장에는 니고데모라는 유대 관원이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와 '거듭남'에 대해서 예수님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니고데모는 바리새인으로 신앙심도 강했고 유대인을 대표하는 관원으로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이었다. 그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의 행하시는 표적을 아무라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 니고데모의 말에 예수님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하고 답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은 '네가 열심히 헌금하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착한 일을 해도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거듭나지 않으면 그런 수고가 모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신 것이다. 아무리 신앙심이 좋고 인정받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니고데모가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지 않은 것이라면 그것은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빨래를 쉽게 하려고 세탁기를 만들었다. 세탁기는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필요에 따라 알맞게 세탁을 해준다. 그런데 세탁기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세탁기가 세탁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처음 세탁기를 설계한 사람이 세탁기에 전기가 공급되어서 모터가 돌고 물살을 일으켜야 세탁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세탁기에 전기가 공급되어야만 세탁이 가능한 것이다.

마치 세탁기처럼 우리 스스로 선하게 살려고, 하나님을 섬기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마음'을 만드셨다. 이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와 거듭나면 우리 마음에 새로운 마음 즉, 하나님의 마음이 형성된다. 그처럼 하나님의 마음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성경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선한 삶이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이 세탁기에 전기도 연결하지 않고 세탁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은 신앙생활을 한다. 우리 마음에는 선을 행할 능력, 하나님을 잘 섬길 능력이 없는데도 잘해 보려고 애를 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세탁기라 하더라도 전기가 연결되지 않으면 절대로 세탁을 할 수 없다. 반대로 전기만 공급되면 전기가 세탁기를 움직여 세탁물을 깨끗하게 만든다. 우리 마음도 꼭 이와 같다. 하나님과 연결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들이면, 전기가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를 선한 곳으로 이끌어 간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3:3)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보기 위해서는 '선을 행하라', '착하게 살아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거듭나지 아니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선한 각오나 결심은 곧 사라져서 유혹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즉,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속에 들어와서 거듭나야만, 새사람이 되어서 예수님처럼 거룩하고 진실하며 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사)국제청소년연합(IYF) 대표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