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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동의 아동문학 세상 <28> 스토우 부인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

미국의 역사를 바꾼 흑인 노예 이야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0-18 20:14:4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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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우 부인의 초상과 '톰 아저씨의 오두막' 속표지.
- 용기있고 따뜻한 영혼 가졌지만
- 주인의 매질에 죽고마는 톰 통해
- 노예제도의 부당함 세상에 전파
- 美 남북전쟁 발발의 도화선 역할

'톰 아저씨의 오두막'하면 먼저 남북전쟁, 링컨 대통령, 흑인 노예를 떠올릴 것이다. 미국의 역사를 바꾼 두 권의 책은 공교롭게도 저자가 여성이다. '부인'이라는 호칭이 따라붙는 헤리어트 비쳐 스토우와 레이첼 카슨이 그들이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스토우 부인에게 '흑인 해방의 어머니'라는 명예를 안겨주었으며, 지구 훼손의 주범인 과학문명에 대해 일대 경종을 울린 '침묵의 봄'은 레이첼 카슨을 타임스가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위대한 인물 100인'에 선정되게 했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오점이라는 노예제도는 그 역사가 문명의 시작과 함께하지만, 근대의 노예제도는 15세기 유럽인들이 신대륙인 아메리카와 서인도제도를 정복하면서 비롯되었다. 18세기에 이르면서 프랑스가 노예제도 폐지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19세기에는 영국이 프랑스에 이어 노예제도를 폐지했으나, 미국은 예외로 남부를 중심으로 노예제도가 버젓이 법으로 존재했다.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북부의 노예는 해방되었으나, 남부의 강력한 반대로 합중국 헌법에는 노예제도가 용인되고 있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미국 북부를 중심으로 노예제도 폐지 운동이 활발하던 1852년에 세상에 나왔다.

   
남북전쟁 최대의 격전지 게티스버그에서 연설하는 링컨.
백인 농장주 셀비에게는 여러 명의 노예가 있었다. 흑인 노예들은 인정 많은 주인 셀비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따랐다. 셀비는 사업에 실패하고 막대한 빚을 감당할 수 없어 노예를 팔게 되었다. 노예 상인이 탐을 낸 것은 건장한 톰이었다. 노예 상인은 비싼 값에 톰을 사는 대신 어린 노예 해리를 덤으로 줄 것을 요구했다. 엘리저와 조지는 어린 딸 해리가 노예 상인에게 팔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한밤중에 목숨을 건 탈출을 한다. 노예 상인들의 끈질긴 추격을 받으며 해리를 안고 얼음이 떠내려가는 미시시피 강을 맨몸으로 건넌다. 한편 톰은 다른 노예 상인에게 팔려 가던 중 물에 빠진 백인 소녀 에버를 구하고 에버의 아버지 오그스틴이 톰을 사서 집으로 데려간다.

에버는 톰에게 글자를 가르쳐 주는 등 친절을 베푼다. 에버의 아버지는 톰을 해방하기로 결심하지만, 실행도 하기 전에 불의의 사고로 숨지고, 톰은 또다시 목화농장으로 팔려간다. 모진 채찍과 고된 노동, 마구간에서의 생활 등 짐승과 같은 대접을 받으면서도 톰은 다른 노예들을 도와주고 성경을 읽어주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어느 날 주인 리글리는 톰에게 목화를 적게 딴 흑인 노예를 매질하라고 채찍을 주지만 그것만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거절한 죄로 모질게 매질을 당한다. 톰은 리글리의 손에 죽어가면서도 "주인님이 저를 사셨지만, 제 영혼의 주인은 아닙니다"라고 부르짖는다.

옛 주인 셀비의 아들 조지가 톰을 찾아왔을 때는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이 책은 미국을 격동시키면서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토우 부인 자신이 '종이 공장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경탄할 만큼 수십만 부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남부는 이 책을 '악마의 책'으로 금서 목록에 올리고 공개적으로 불살랐다. 노예 반대 세력이 결집해 만든 공화당의 링컨 대통령은 1861년 남부와의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남북 간의 내전은 막이 올랐고, 전쟁 중인 1863년 대통령은 노예 해방을 선언한다.

헤리어트 비쳐 스토우는 1811년 코네티컷 주의 리치필드에서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신학교 교육을 받은 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25세 때인 1836년 부친이 경영하는 신학교의 교수였던 캘빈 엘리스 스토우와 결혼했다. 캘빈은 전처와 사별하고 이미 7명의 자녀를 둔 홀아비였지만, 스토우는 남편을 극진히 위하는 한편 자녀들을 헌신적으로 키웠다. 강 하나만 건너면 바라다보이는 켄터키 주의 노예들의 비참한 생활에 마음 아파하던 그녀는 뒤늦게 얻은 늦둥이 딸의 죽음을 계기로 흑인 노예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썼는데, 이 책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면서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었다.

   
전쟁이 끝난 1865년 흑인 노예들은 해방을 맞게 된다. 링컨 대통령은 스토우 부인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그녀는 특별히 강하거나 위대한 역량이 있어 보이는 작가도 아니었다. 체구도 작고 평범한 얼굴의 여인이었다. 링컨은 부인의 손을 잡고 이렇게 외쳤다. "하느님은 가장 약한 자의 손을 빌려 세계의 역사를 바꾸고 계십니다." 링컨이 그녀를 '부인'이라고 부른 후부터 그녀의 이름 뒤에는 '부인'이라는 호칭이 따랐다. 미국 역사를 바꾼 '흑인 해방의 어머니' 헤리어트 비쳐 스토우 부인은 1896년 7월 1일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레이첼 카슨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 미국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기록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인간이 인간을 노예화한 범죄의 역사를 알게 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어린이들의 필독 도서 목록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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