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연기를 위해 체중을 급격히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다 보니 당뇨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미국의 유명 배우 톰 행크스(57·사진)가 영화 속 연기 때문에 당뇨병이 걸린 사실을 털어놨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행크스는 최근 미국 CBS방송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신작 영화 '캡틴 필립스'의 뒷얘기를 하기 위해 토크쇼에 출연했지만 행크스는 처음부터 당뇨병 사실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캡틴 필립스'는 2009년 소말리아 해적단에 납치된 앨라배마호 사건을 다룬 영화. 여기서 행크스는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인질이 된 리처드 필립스 선장 역할을 맡았다.

행크스는 토크쇼에서 "의사에게 갔더니 '36세 때부터 엄청나게 높은 혈당수치를 안고 살았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 당신은 당뇨병에 걸렸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의 당뇨병은 그가 연기를 위해 과도하게 살을 찌웠다가 다시 빼는 과정을 반복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92년 마돈나, 지나 데이비스 등 여배우와 함께 출연한 여자야구단 영화 '그들만의 리그'에서 감독 역할을 맡아 30파운드(14kg가량)를 찌웠다. 몇 년 뒤 택배회사 직원이 무인도에 표류하는 얘기를 담은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선 되레 225파운드(102kg)에서 170파운드(77kg)로 줄였다. 25㎏이나 감량한 것이다. CBS방송의 의학담당 객원위원인 홀리 필립스 박사는 행크스가 연기를 위해 체중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당뇨병에 걸리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작 행크스는 체중 감량이 당뇨병 치유책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행크스는 "의사들은 내가 고등학생 때의 체중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건강해질 뿐아니라 당뇨병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권하지만 학생 때의 몸무게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계속 당뇨병을 달고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행크스는 미국 월간지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지난 5월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100명' 순위에서 65%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