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창간하는 부산 영화 인터넷 매체 'FRAME24'를 만드는 김동백, 황홍선, 신동욱, 박명재(왼쪽부터) 씨가 30일 오후 영화의전당 앞에서 관객을 위한 알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FRAME 24' 사이트 개설
- 시민 중심 영화제 소식 전달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릴 즈음 가장 들뜨고 신 나는 사람은 시민과 영화인들이다. 안방에서 세계적인 영화감독과 스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터. BIFF 개막을 앞두고 부산의 영화인과 영화 애호가들이 힘을 모아 'BIFF 띄우기'에 나섰다. 김동백(40·영화감독), 황홍선(32·파워블로거), 박명재(33·부산국제단편영화제 사무국장), 신동욱(24·대학생) 등이 의기투합해 BIFF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매체 'FRAME24(www.frame24.co.kr)'를 창간한 것이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이들이 어떻게 의기투합했을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등 작은 영화제를 오가며 만나 친분을 쌓았어요. 그러면서 시민이 궁금해할 만한 영화 소식을 전하는 매체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죠.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낮에는 각자 생업을 하고 밤에는 FRAME24를 만들었어요."(신동욱)

FRAME24 멤버들은 지역에서 영화를 꽤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이다. 김동백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고, 박명재 국장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와 부산디지털콘텐츠유니버시아드를 맡고 있다. 황홍선 씨는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활동한 내로라하는 파워블로거이고, 신동욱 씨는 영화의전당 서포터즈 등으로 활동한 영화 마니아이다.

"부산이 영화도시라고 하지만, 지역 영화 소식을 잘 모르잖아요. 서울 충무로에서 쏟아지는 영화 뉴스 외에 부산의 영화, 부산에서 촬영하는 영화, 부산 영화 축제 등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중 가장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BIFF인데 축제 이면의 소소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시민에게 전하고 싶어 영화제 개막식에 맞춰 창간하기로 했죠."(김동백)

이들은 영화의전당 바로 옆에 둥지를 틀고 철저하게 시민 중심의 BIFF 소식을 알려줄 계획이다.

"3일 영화제 개막식을 앞두고 영화의전당은 개선문, 플래카드, 좌석 등을 설치하며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요. 매일 바뀌는 영화의전당 모습을 포토에세이로 엮어 관객에게 영화제의 시작을 알려줘요. 또 일본 국민가수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방문에 맞춰 관객 GV, 무대인사, 기자회견 등 빡빡한 일정을 따라다니며 밀착 취재해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배우의 모습을 포착할 거예요."(황홍선)

그동안 각자 보물처럼 간직했던 BIFF 즐기는 법도 마구 쏟아낼 예정이다.

"BIFF는 24시간 열려있어요. 영화의전당 주변에서 배우, 관객, 영화감독들이 모여 그들만의 영화축제를 즐겨요. 그래서 BIFF 기간 '영화인들이 포장마차촌 어느 집에 많이 간다더라' 같은 그들이 많이 몰리는 술집과 휴식공간 등 저희만 알고 있던 정보를 알릴 참이에요. 센텀시티가 생소한 관객을 위해 교통편, 맛집, 영화관 동선 등 가이드 정보도 준비됐어요."(박명재)

"뉴 커런츠, 플래시 포워드 섹션은 상영편수가 적고 수상작도 발표해요. 그래서 그쪽 영화를 집중적으로 보고 '나만의 시상식'을 연 다음 수상 결과와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오픈시네마는 매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야외극장 좌석이 넉넉하고 현장판매 분량도 꽤 되거든요. 가족과 친구, 연인이 어울려 보기에 좋은 대중적인 영화를 상영해 절대 후회할 일이 없어요."(황홍선)

FRAME24는 BIFF가 끝나도 관객을 위한 부산 영화 소식을 충실히 전달한다.

"단순히 영화를 소개하고 리뷰를 싣는 영화인을 위한 공간이 아닌 시민이 흥미로워할 만한 부산의 영화 소식을 알려드릴 테니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김동백)


※FRAME24가 알려주는 BIFF 즐기기 5가지 노하우

1. 나만의 시상식을 열어 보자

-뉴 커런츠, 플래시 포워드, 와이드 앵글 등 경쟁 섹션 시도

2. 가족과 오픈시네마를 즐겨라

-좌석이 넉넉해 가족, 친구, 연인과 손잡고 느긋하게 가도 된다

3. 센텀시티 일대 명소를 알아둬라

-상영시간 사이 시간이 날 때 조금만 걸으면 볼거리 수두룩

4. 갈라프레젠테이션은 종합선물세트

-유명 감독의 영화를 보고 주연배우까지 만날 수 있으니까

5. 영화가 끝났다고 영화제도 문 닫은 것은 아니다

-영화의전당 등에서 자신처럼 배회하는 유명인과 만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