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관객에 개방되는 비프힐 등
- 영화의전당 건물 전체 활짝 열려
- 영진위 조성 부지 조립건물 세워
- 시민 편의공간 '비프테라스' 활용
- 남포동에 유명영화인 초청 전야제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제대로 즐기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물론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고려해 구미에 당기는 영화부터 골라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영화를 고르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BIFF 상영관과 야외무대, 휴게공간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니 상영관과 야외행사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스케줄을 짜다 보면 영화를 놓치거나 택시비만 엄청나게 물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해운대라도 메가박스 해운대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까지 교통 혼잡 등을 고려하면 승용차로 20분이나 걸리니 말이다. 영화제를 여유롭게 즐기려면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고 '동선'부터 제대로 짜보자.


■활짝 문 여는 영화의전당

영화의전당 전경.

BIFF 기간 가장 빛나는 공간은 '영화의전당'이다. BIFF 전용관의 위용을 드러낸 지 2년이나 됐고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 생소한 구조 탓에 영화의전당을 낯설게 느끼는 이도 많다. BIFF 조직위원회는 영화의전당 3년차를 맞아 건물의 작은 공간까지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목표 아래 건물 전체를 활짝 열기로 했다. 지난해 일부 공간을 비공개해 시민 불만을 샀던 교훈을 되새긴 것이다.

영화의전당은 크게 3개 건물로 나뉘어 있다. 그중 시민이 가장 빈번하게 이용할 곳은 시네마운틴. 하늘연극장을 비롯해 중극장, 소극장, 시네마테크까지 4개의 영화관이 있으니 가장 많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네마운틴 반대편에 있는 비프힐은 시민 편의공간으로 꾸며진다. 매표소, PC존, 휴게공간 등을 갖춰 시민들이 쉬면서 영화 정보를 검색하고 티켓까지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시네마운틴과 비프힐 사이 우뚝 솟은 더블콘은 게스트라운지와 사무공간으로 활용된다. 지난해는 레스토랑으로 운영했지만, 공간이 협소해 게스트라운지로 바꿔쓰기로 했다. 다만 영화의전당 가운데 있으니 운이 좋으면 행사를 위해 이동하는 유명 게스트들을 만날 확률도 높은 곳이다.


■센텀시티 전체가 BIFF 공간

BIFF가 영화의전당 시대를 맞으면서 덩달아 센텀시티 일대도 영화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화의전당 맞은편에 있는 동서대학교 소향뮤지컬씨어터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노인, 어린이, 장애인(배리어프리) 영화 상영관으로 활용된다. 반대편에 있는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등 센텀시티 내 멀티플렉스는 BIFF 기간 섹션별 영화 상영관과 아시아필름마켓 마켓스크리닝 장소로 운영된다.

올해는 영화제를 찾은 게스트,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대한다. 우선 영화의전당과 부산영상산업센터 사이 공터로 방치된 영화진흥위원회 조성 부지(6600㎡)를 시민 편의공간 '비프테라스(가칭)'로 꾸민다. 잡초와 흙으로 뒤덮인 땅을 재정비해 2층 조립건물을 세운 뒤 1층은 스낵 등을 판매하는 시민쉼터, 2층은 영화인들을 위한 인디라운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터에는 별도 야외무대를 설치해 영화인과 관객의 만남을 주선하는 '아주담담' 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 나는 공연도 유치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의전당과 마주하는 KNN 야외광장은 축제 공간으로 활용된다. KNN은 BIFF 기간 야외광장에서 TV 프로그램 '생활의달인' 출연진 중 45팀을 초청해 각종 묘기를 선보이며 간단한 스낵류를 판매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낭만의 공간, 남포동과 해운대 백사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IFF의 고향' 남포동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BIFF 조직위원회는 10월 4~6일 사흘간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BIFF 화제작을 상영한다. 지난해보다 상영일수를 줄이는 대신 10월 2일 남포동에서 열리는 BIFF 전야제에 국내 유명 영화인을 초청해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그야말로 '낭만'의 공간이 될 듯하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파빌리온을 설치하고 유명 게스트를 초청한 야외무대를 운영하는가 하면 대형 이벤트도 펼쳐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BIFF 양헌규 사무국장은 "올해는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일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