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의 '법고창신' <14> 짚신과 부산의 신발산업

부산 먹여살렸던 '신발', 축제 생길 법하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8-29 20:18:2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조선시대 짚신.
우리나리 전통민속 신발 가운데 문무백관의 신발인 화자, 의례용인 목화, 국상 때 신는 백화, 사대부가의 남자용으로 태사혜, 사대부가의 부인용으로 운혜, 녹비혜, 조복과 제복에 신는 흑혜, 비오는 날 신는 진신, 사대부가의 여인이 신는 당혜 등은 주로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서민이 신었던 짚신은 볏짚으로 가는 새끼를 꼬아 날을 삼고 신총과 돌기총으로 울을 삼아 만들었다. 삼이나 왕골, 부들, 피나무 껍질, 칡덩굴을 사용하기도 했다.

짚신의 기록은 통전 변방문 동이 마한조에 '초리(草履)'가 나오는데, 신라의 마리전은 관서로 내성에 소속되어 초리(짚신)를 생산하는 곳이다. 진서 사이전 마한조에도 초교(草轎)가 나오기에 삼국시대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짚신의 종류는 왕골총백이, 부들총백이, 까라백이, 고운신, 막치기가 있다. 총백이는 짚신의 총의 재료를 나타내고 있고 까라백이는 짚이다. 만드는 재료에 따라 짚신(짚세기), 고운 짚신, 엄짚신, 부들짚신, 왕골짚신, 미투리, 삼신, 탑골치, 청올치신(칡의 속껍질로 만든 신) 등이 있고 별칭도 다양하다. '성호사설유선'에는 왕골신이나 망혜는 가난한 사람의 신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운신은 여자용이고 막치기는 남자의 짚신이다. 목이 긴 장화처럼 생긴 둥구니신도 있다.

짚신의 뒤갱기를 감는 재료는 피나무, 닥나무, 옥수수, 뽕나무, 삼, 싸리나무, 가래나무 껍질과 칡덩굴의 속 줄기 등 다양하다. 이 같은 재료는 뒷갱기가 힘을 많이 받고 마찰도 심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짚으로 하면 약하고 쉽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짚 보완용으로 뒷갱기를 감는데 사용된다. 짚신에는 신총, 앞갱기, 뒷갱기, 돌기총 2개(5㎝), 도갱기(8㎝), 신날, 바닥, 뒤축, 앞축 등 부위에 따라 용어가 따로 있다.

짚신과 미투리의 차이는 짚신은 4줄의 날이고 마혜 또는 마구라고도 하는 미투리는 6줄(8줄도 있음)의 날을 사용한다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보통사람은 미투리를 삼으로 만든 것을 미투리라고 한다. 삼으로 만든 것은 삼신이고 예전에 삼으로 6줄의 날을 미투리를 많이 만들어 신었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짚신 만들기를 할 때는 고정줄, 짚모순, 부띠(허리띠), 짚신틀, 다리기, 토꼬지, 덩두렁 막개 등 또 다른 용어가 있다. 짚신을 만들려면 고정줄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고정줄은 짚신의 골격을 말한다. 줄은 튼튼하여야 하므로 재료로 짚뿐만 아니라 삼이나 닥나무껍질을 섞어서 꼬아 고정줄이 튼튼하게 하여야 한다. 고정줄은 짚신을 만들기 쉽게 하려고 줄 다듬기를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고정줄의 표면 상태를 칼이나 가위로 다듬고, 그 뒤에는 버린 지푸라기로 고정줄의 표면을 대고 몇 번의 왕복을 하여 줄의 표면상태를 매끄럽게 하여야 한다. 나중에 짚신 다리기에 지장이 없게 하기 위함이다.

짚신을 만들려면 짚 2개로 아주 가늘게 꼰 가는새끼와 고정줄을 허리춤에 연결하여야 하는데 이때 고정줄을 반으로 접어 허리춤에 매고 나머지 두 고리는 양쪽 무릎을 구부린 곳에 끼워서 작업한다. 고정줄은 양쪽 무릎에서 시작하여 양쪽 발바닥 중앙(장심), 양쪽 엄지발가락에 끼워가는 단계를 거치면서 작업한다. 물론 짚신 짜는 틀을 사용하면 이 신체 부위의 과정은 없어진다.

짚신 만들기는 다른 짚풀용구 만들기보다 공정이 까다롭다. 짚을 가리고 새끼를 꼬고 허리에 줄을 매고 4줄로 날로 하여 양쪽에 가장자리에 총을 만들고 가는새끼로 총과 돌기총을 꿰어 신골을 넣어 '덩두렁막개'로 두드려 부드럽고 보기 좋게 모양을 내어 만든다. 신골은 짚신의 마무리 단계로 짚신의 크기와 모양을 낼 때 짚신의 안쪽에 넣어 사용하는 나무토막을 말한다.
신골의 종류는 앞골, 배족, 뒷골이 있다. 앞골은 짚신의 앞쪽에 사용하고 배족은 중앙에 뒷골은 짚신의 뒤꿈치 부분에 넣어 사용한다. 짚신에서 여자용은 곱거나 부드럽게 만들어 사용하였다. '짚신도 제 짝이 있다'. 짚신의 새 신을 신을 때는 왼쪽 오른쪽의 구분이 없다. 누구나 짝이 있고 살면서 맞추어 가면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신발은 사용 용도와 신분에 따라 종류가 많음을 살펴보았다. 짚신만 보아도 신라 시대 때부터 담당관청의 관련 부서와 지위가 있었다. 신발산업과 이에 따른 문화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기능성이나 예술성이나 실용성을 가미하여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여기서 1970, 80년대 부산을 먹여 살렸던 신발산업을 생각해본다. 한때는 부산 사상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발 공장이 있을 정도였다. 부산에서도 미국의 '뉴욕신발엑스포'처럼 신발만을 위한 축제가 생길 법하다.

권민수 한국민속문화원 이사장

-끝-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1000억 주식 놓고 희대의 父子 소송
  2. 2선박 커지는데 부산항 하역속도↓…생산성 추락
  3. 3[신간 돋보기] 진짜 나를 만나는 방법
  4. 4[사설] 유재수 부시장 직권면직…어수선한 시정 빨리 수습을
  5. 5미중 무역협상 먹구름에 코스피 2100 붕괴
  6. 6[새 책]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지음) 外
  7. 7대학생들 해양사고 모의심판 경연대회
  8. 8베를린 장벽 무너뜨린 힘은 동서독 인적 교류
  9. 9“왜 하필 부산 왔냐고? 비행기 티켓 제일 쌌기 때문”
  10. 10[국제칼럼] 청년 없는 총선 청년공약 /이경식
  1. 1조국·유재수 검찰 조사 중
  2. 2[속보] 자유한국당 “국민적 여망 담아 …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공천 컷오프”
  3. 3금정구 부곡1동 새마을부녀회,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4. 4동대신권역, 아띠 ! 나만의 천연제품 만들기 체험
  5. 5서대신3동, 경성전자고 축제 참여
  6. 6금정비전, 금정구 다자녀 모범가정에 지원금 전한다
  7. 7남산시장 상인회, 금정구에 성금 기탁
  8. 8남부민2동 『톤즈행복마을, 화재 없는 마을 캠페인』
  9. 9아미동 주민주도 마을계획단 『5060 중장년 행복한 동행 』요리활동 실시
  10. 10서구보건소, 남부민 풀리페아파트 제7호 금연아파트 지정
  1. 1선박 커지는데 부산항 하역속도↓…생산성 추락
  2. 2대학생들 해양사고 모의심판 경연대회
  3. 3아세안에 한국 ‘첨단 수산’ 알린다
  4. 4기아차 3세대 K5 사전계약 돌입
  5. 5미중 무역협상 먹구름에 코스피 2100 붕괴
  6. 6OECD 올 한국 경제성장률 2.0%로 낮춰
  7. 7‘뽀글이’ 외투로 진화…아웃도어 새 효자
  8. 8월세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
  9. 9한국선급, 고용노동부 ‘우수훈련기관’ 선정
  10. 10이어도 해양기지 관측 해양산성화 자료들, 전 세계에 제공된다
  1. 11000억 주식 놓고 희대의 父子 소송
  2. 2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기간 교통통제…김해공항 방면 정체 예상
  3. 3음주운전 차량, 서면지구대 순찰차 들이받아
  4. 4토익 성적 확인, 오늘(21일) 오전 6시 발표…평균 ‘9점↓’
  5. 5김대호 감독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 논란... 하태경 의원 “내부고발자에 대한 치졸한 보복”
  6. 6출근길 혼잡, 서울 지하철 운행 차질…철도 파업 여파
  7. 72019 11월 모의고사, 회사별 등급컷 보니
  8. 8철도파업, 전철 운행률 평소의 82%... 출근길 혼잡 예상
  9. 9[오늘날씨] 맑지만 일교차 커…미세먼지는 보통
  10. 10부산 한 백화점 출입문 에어커튼 화재
  1. 1손흥민, 포체티노에게 작별인사 전해...”감사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
  2. 2 무리뉴 토트넘 감독 선임 ‘이젠 손흥민과 함께’…그의 평가는?
  3. 3‘롯데행’ 지성준은 … 2018년 손승락 주저앉혔던 끝내기 홈런 주인공
  4. 4울산 챔프 확정이냐, 전북 1위 뒤집기냐
  5. 5세리나가 내던진 ‘테니스 라켓’ 경매 올라
  6. 6네덜란드 축구팀, 인종차별 반대 침묵 시위키로
  7. 7첨단장비와 과학적 식단…롯데 ‘2군 요람’이 달라졌다
  8. 8거인, 장시환 내주고 지성준 얻었다…포수난 시름 덜어
  9. 9모리뉴 감독, 손흥민과 한솥밥 먹는다
  10. 10공격 무뎌지고 수비 무너지고…심상찮은 벤투호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해전으로 본 동북아 100년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미래는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퇴근길에 불쑥 들러…함께 ‘글 짓는 마음’ 나눠요
책 속 등장인물, 책 밖 조각품·그림으로 만나요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서울행. 이아영
아름다운 해운대의 석양. 비타민
새 책 [전체보기]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지음) 外
방콕(김기창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마음 두는 데 따라 삶도 달라져
문명·종교로 찾는 음악의 근원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Lost Flower - 전두인 作
블루윈드 - 이정호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우리 주변 동물들 다양한 지식 담아 外
완두콩 삼형제의 꿈 이야기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겨울 게릴라 /박권숙
백골 /박옥위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영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주춤했던 인기 딛고 제2 전성기 맞은 유재석
아이유 공연장 생중계로 논란 불거진 직캠 문화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한국영화, 페미니즘·동성애에 더 용감해져라
신예 배우와 재해석으로도 떠받치기 힘든 왕관 무게
현장 톡·톡 [전체보기]
고 홍영철 원장 타계 3주년…‘부산영화 100년사’ 재조명 필요
음악으로 하나된 청춘들…젊은 열기 식을 줄 몰랐다
BIFF 리뷰 [전체보기]
폐막작 ‘윤희에게’
‘마르게와 엄마’
BIFF 현장 [전체보기]
위장이혼 하자마자 복권에 당첨된 남자
“장애인 돌봄 활동하며 느낀 점 영화에 담아”
BIFF와 함께하는 사람들 [전체보기]
어주영 씨네핀하우스 대표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팀장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11월 22일
묘수풀이 - 2019년 11월 2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 10월 11일·12일
오늘의 BIFF - 10월 10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民無信不立
因其時而惕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v=1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