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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따또가 예술문화축典의 일환으로 40계단 테마거리에서 진행한 예술아트마켓 '모다난 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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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때와는 달리
- 컨소시엄 구성 않고
- 개별 작가들에 작업공간 내줘
- 두 달간 '예술문화축典'
- 실내·거리 공연 병행
- 일반 시민 작품 제작, 전시하는 행사 열려
- 국제교류도 적극적
- 관광명소로 알려지고, 창작촌 활성화될수록
- 임대료 문제 대두…사업 존립 위협
2010년 3월 20일 문을 연 원도심창작공간 또따또가. 낯선 이름과 생소한 개념 때문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문화예술 창작촌 조성으로 활기를 잃은 원도심 부활을 꾀했던 또따또가는 입주 작가들의 다양한 활동과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은 부산시의 원칙에 따라 깊게 뿌리를 내리면서 중구로 사람을 불러 모았다. 애초 3년 프로젝트 사업으로 시작한 또따또가는 3년 연장해 올해부터 2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공공재원으로 행정 기관에서 주도하는 창작촌이라는 특성을 띠고 출범했던 이 사업은 바람직한 도시재생 사례로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방문·분석…벤치마킹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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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계단 테마거리에서 열린 거리콘서트. |
또따또가는 원도심인 중구 중앙동, 동광동 일대 건물들의 사무공간을 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활용한다. 1차 사업 때는 총 20개소 43실 2673㎡의 공간에 386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 활동을 벌였다. 2차에는 27개소 60실 2860㎡ 공간에 311명의 작가들이 입주했다. 사진, 미술, 음악, 영상, 문학, 연극 등 장르도 다양하다.
이 중 1차 사업 때부터 활동했던 작가들의 40%가 2차에도 남아 있고 나머지 60%는 새롭게 들어왔다. 1차보다 2차의 입주 작가 수가 줄어든 것은 1차의 경우 컨소시엄 형태로 입주해 실제 활동을 하지 않는 작가가 이름만 올려놓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2차에서는 컨소시엄 형태를 없애고 개별 작가 모두에게 작업 공간을 내줬다. 1차 사업 작가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임대료의 50%를 내야하고 2차에 새롭게 입주한 작가는 임대료가 면제되고 전기료·인터넷 사용료 등을 내야 한다.
또따또가는 관이 주도해 성공한 창작촌이라고 알려지면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또따또가를 공부하기 위한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또따또가를 찾았고, 일본 후쿠오카의 문화 담당 공무원들은 대부분 한두 차례 방문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또따또가를 향한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일주일에 보통 1~2건의 방문이 이뤄진다. 지난 25~28일에는 서울 문래창작촌 입주 작가 5명이 방문해 예술생태계 지역 간 교류를 위한 탐사 작업을 벌였으며 워크숍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또따또가의 사례를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돼 국토연구원 박세훈 연구위원이 '창작촌의 예술가 창조네크워크 비교: 문래창작촌과 또따또가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지난해 발표했다.
■주민 소통과 작가 교류 원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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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중앙동 40계단 테마거리에 설치된 또따또가 표지판. |
또따또가는 단순히 작가들의 창작 공간 역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애초 입주 조건으로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문화예술로 활기를 잃은 원도심을 되살리자는 취지 때문이다. 또 장르 간 작가의 교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1차 때는 원활하지 않았다. 1차 입주 작가들이 첫해를 공간 적응에 보내고 두 번째 해는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데 소진했다. 마지막 3년째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벌였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2차 사업 때는 다르다. 1차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장 올 4월 27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두 달 넘는 기간 '예술문화축典' 행사를 개최했다. 기간이 길어 '전반典'과 '후반典'으로 나눴는데 입주 작가 대부분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실내에서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40계단 앞 등을 활용해 다양한 거리 공연을 병행했다. 입주 미술 작가와 교류하거나 배우던 일반 시민이 작품을 직접 제작해 전시하는 '시민갤러리' 행사도 열렸다. 이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입주 작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점이다.
작가들 사이의 협업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신정민 시인은 또따또가에 입주한 다양한 작가들을 인터뷰해 올 연말 책을 출간할 예정이며, 인쇄골목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도 이뤄지고 있다. 인쇄골목 인근에 모인 작가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작가들끼리 모임을 하고 건물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1년부터 후쿠오카와 함께 '왔다갔다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며 국제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따또가에 입주한 소설가 배길남 씨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는 내게 매일 출퇴근해서 오직 글쓰기만 할 수 있는 공간은 소중한 존재"라며 "작업과 함께 다른 작가들을 만나서 교류할 수 있어 또따또가는 부산의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임대료 상승-동전의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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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따또가 행사 중 40계단에서 펼쳐진 퍼포먼스의 한 장면. |
또따또가는 중앙동과 동광동의 빈 건물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입주 작가들을 구심점으로 사람이 모이면서 중구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아 중구 일대는 외지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창작촌이 활성화될수록 위기도 커진다. 상권이 되살아나고 활력이 생기면 가장 먼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높이기 때문이다. 또따또가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인연을 맺은 일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고정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임대료 상승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는 없다. 당장 지난해 2억 원 정도였던 임대료가 올해는 2억3000만 원으로 높아졌다. 앞으로 북항 재개발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고 중구가 관광지로 더욱 알려진다면 임대료에 대한 부담은 또따또가의 존립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사업 첫해인 2010년부터 매년 3억5000만 원을 투입해 이 정도 효과를 거뒀다면 또따또가는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효율의 극대화를 보여줬지만, 이제는 점점 커지는 각종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기가 됐다.
# 김희진 운영지원센터장
- "지원하되 간섭 않는 팔 길이 원칙 주효"
- 예산 늘지 않아 활동 어려움
- 상징적 본부 건물 확보 필요
"팔 길이 원칙을 지킨 것이 현재의 또따또가를 낳았다. 또따또가를 더욱 활성화하려면 이제는 지원을 늘려야 할 때다."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은 김희진(44·사진) 영화감독이다. 김 센터장은 1차 사업에서 '영화공간 보기드문'을 만들어 입주 작가로 활동하다 2011년 7월 센터장을 맡았다.
그는 또따또가가 짧은 시간에 정착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로 '팔 길이 원칙'(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을 꼽았다. 또따또가는 시가 주도하고 지원해서 만든 창작촌이다. 시는 또따또가에 매년 예산을 지원하지만, 이 원칙에 따라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입주 작가들은 자유롭게 창작 활동에 전념해왔고 또따또가는 도시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유명세를 떨쳤다.
2차 사업이 활기를 찾는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원 확대라고 김 센터장은 주장했다. 실제 또따또가 예산은 2010년 1차 사업 첫해부터 올해까지 3억5000만 원으로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치솟는 임대료와 김 센터장을 포함해 3명뿐인 상근 직원을 고려한다면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2차 사업 입주 경쟁률이 4대 1에 달해 앞으로 더 많은 작가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공간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인력도 더 늘리지 않으면 과부하에 걸릴 가능성이 많은데 해결책은 지금까지 변동 없는 예산을 증가시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따또가가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일부 예술가들이 중앙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들에게 능력이 있다면 '문화 알박기'를 위해 부동산을 살 것을 주문한다. 최근 중구 일대에서 서서히 조짐을 보이는 재개발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건물주들의 협조로 임대료가 사업 첫해부터 지금까지 오르지 않고 그대로인 곳이 적지 않지만, 결국 상승의 물결은 피할 수 없다. 이에 대비해 김 센터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상징적인 건물이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본부 건물을 확보해야 한다"고 정부와 부산시, 중구에 건의했다. 하지만 아직 그의 뜻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어렵게 만든 만큼 이제는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