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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교무의 생활 속 마음공부 <44> 막바지 무더위와 마음공부

물질의 노예로 전락한 삶, '그래도'가 있어 살만한 세상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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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3-08-23 20:45:54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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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의 올여름 더위가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가뭄이 심해서 가로수가 말라가고 전기사용량 급증으로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를 걱정하는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 교당에서도 법회시간을 제외하고는 에어컨 가동을 전면 중지하였고, 저녁에 늘 켜놓던 간판과 외부 조명도 모두 끄고 지내고 있다.

과거에는 선지식들의 예견과 가르침이 우리에게 큰 경책이 되었다면 요즈음은 과학적인 통계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버클리대학교 연구 팀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1년 중 여름철에 사건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기온이 2도 상승할 때마다 사고는 15% 증가하고, 특히 분쟁지역에서는 50% 증가한다고 한다. 인간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자연환경의 영향이 매우 큼을 증명해주는 통계이다. "더워서 그래!"라며 서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이 무더위를 잘 보내야겠다. 입추와 말복에 이어 23일 처서까지 지났으니 곧 서늘해지겠지만, 계속되는 무더위에 지친 심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에 더욱 유의하면 좋겠다. 잘 참고 잘 견디다가 마지막에 폭발하는 것처럼 막바지 더위에 더 큰 사고를 당하거나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앤드루 니키포룩이 지은 '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이라는 책 내용 중에 현대인의 편리한 생활에는 1인당 174명의 가상 인간 노예를 거느리고 사는 셈이고, 5인 가구 기준으로 따지면 무려 900명의 노예를 부리며 사는 꼴이라고 한다. 연일 열대야 때문에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고 있다. 말하자면 잘 때도 밤새도록 부채질해주는 몇 명의 노예를 부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니 충분히 공감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에너지 노예들이 반란을 시작했으며 자칫 우리 인간이 노예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개교 동기 법문에서 "오늘날 과학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물질을 사용하여야 할 사람의 정신은 점점 쇠약하고, 사람이 사용하여야 할 물질의 세력은 날로 융성하여, 모든 사람이 도리어 저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생활에 어찌 파란고해(波瀾苦海)가 없으리오"라고 현대인의 삶을 정의했다. 그리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여 물질의 세력을 항복 받아,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樂園)으로 인도하려 함이 그 동기니라"라고 밝히고 정신의 세력을 기르는 마음공부를 강조하셨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그래도'라는 좋은 글을 받았다. 무더위 속 마음공부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이어도'만큼 신비한 섬입니다. 미칠 듯이 괴로울 때, 한없이 슬플 때, 증오와 좌절로 온몸이 휘감겨 있을 때, 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빛을 내며 나타나는 '섬' 바로 그게 '그래도'입니다. '섬' 곳곳에는 '그래도 너는 멋진 사람이야' '그래도 너는 건강하잖니' '그래도 너에겐 가족과 친구들이 있잖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단다' 등등의 응원구호가 나붙어 있습니다. '그래도'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용서와 위로의 섬입니다. 당신의 '그래도'는 잘 있습니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래도'가 있고, 세상에는 '그래도'를 일깨워주는 사람이 있어서 살만한 세상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진리부처님의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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