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의 '법고창신' <13> 한옥의 묘미

기록에 남아있는 '선동주막' 부활 어떨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8-22 19:40:00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옥은 유구한 역사와 높은 수준의 문화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민속적 건축양식으로 지은 집이다. 이런 한옥은 흙에 모래를 물에 비벼 틀에 찍어 말려 잿물을 발라 구워 지붕을 이은 기와집, 볏짚이나 억새로 지붕을 이은 초가, 얇은 나무판자나 나무껍질 또는 판석으로 지붕을 이는 너와집으로 나눌 수 있다. 굴피집, 귀틀집, 움집도 있다.

한옥에는 집안 살림을 꾸리고 안주인이 거처하는 안방, 침실·서재·거실이며 손님맞이 방으로 남자 주인이 거처하는 사랑방, 행랑채(없는 곳도 있음), 마당과 방과의 매개적 공간인 대청, 부엌, 곳간(고방), 귀중치 않은 물건을 보관하는 헛간, 마당(앞·뒤·행랑·사랑·일·안·바깥마당), 화장실, 가축 사육을 위한 외양간, 장독대, 우물, 굴뚝 등이 있다. 이 같은 배치구조를 차지하는 부분들에는 우리 선조의 전통·민속이 다 녹아있다. 지역에 따라 굴뚝에도 화려한 문양과 방향에 관해서도 깊은 관심을 두었고 우물을 길일을 택해 팠다.

한옥은 문화와 과학의 산실이다. 공간과 해와 바람과 비 그리고 방향, 선(線), 신(神), 모양(유형), 재질, 문양, 계절, 온도(구들) 등도 고려한 집이다.

여기서 기와지붕의 유형을 살펴보면 맞배지붕, 팔작지붕, 이층지붕, 정자지붕, 솟을지붕, 달개지붕, 까치지붕, 4모지붕, 6모지붕, 원형지붕, 왼쪽지붕, 일(一)자지붕, ㄱ자지붕, ㄷ자지붕, ㅁ자지붕, 왼쪽지붕, 무량각지붕, 이어내림지붕, 사면꺽은지붕, 반박공지붕, 겹지붕, 다각지붕이 있다. 팔작지붕만 보아도 정면(용마루, 내림마루, 귀마루, 추녀마루, 기왓등, 기왓골)과 측면(병풍널, 박공널, 박공장식, 꺽쇠, 졸대목, 합각, 목지연)마다 각기 다른 이름이 있다.

지붕의 기와는 분류는 기본기와, 막새기와, 서까래기와, 마루기와(취두, 치미 등), 특수기와로 18가지이다. 기와의 종류는 수키와, 암키와, 토수기와(인정전), 귀면기와(황룡사지)가 있다. 수기와의 끝부분에 대는 수막새는 고구려, 신라, 백제는 물론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남기고 있다. 기왓골의 끝에 막새부(드림)에 부착하는 암막새 또한 수십 종류와 용, 봉황, 덩굴, 연꽃, 구름, 기린, 비천, 곤충 등 다양한 문양으로 우리 선조의 시대별 감각을 담아왔다. 요즈음은 지역에 맞게 기와를 바꾸면 된다.

초가지붕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지었고 지붕의 재질은 다르지만, 적잖은 의미와 향수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과 일본과 달리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공존하는 한반도의 더위(마루)와 추위(구들 온돌)를 동시에 해결한 점에서 두 다리의 디딜방아처럼 우리에게 맞는 법고창신의 집이다.

올해는 유달리 덥다. 그런데 부산시청 등 공공기관에 가면 전기 절약을 위해 더욱 덥게 지내야 했다. 이 때문에 한옥을 통해 최소한 여름에 에어컨 없이 살아야 했던 선조의 지혜가 새삼 느껴진다.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에 머물지 않고 경주나 다른 곳에 가는 이유는 부산에는 한국적이고 부산의 정체성이 보이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에서 필자는 아시아하이웨이 'AH1'의 종점이고 출발지인 부산 금정구에 외국인을 위해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곳과 가까운(1㎞ 내) 금정구 '선동'에는 한양에서 말을 몰고 마지막 쉬어가는 '주막'이 있었다는 비문(碑文·사진)과 1697년(숙종 23년)에 세운 '소산역(영남로의 종착역)의 비(碑)'가 '하정'마을에 지금도 남아 있다. 말이 쉬어가는 역에는 사람도 쉬어가는 곳이다. 그곳에는 주막이 있었다. 주막은 밥과 술 따위를 팔고 나그네에게 잠자리도 제공하는 집이다.

이런 것들이 부산에 다시 생겨나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으면 좋을 듯하다.

부산의 일선 지자체와 민간에서도 박물관이나 역사관 등을 건립하는 시대다. 이들 박물관이나 역사관은 한옥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붕이라도 부산의 정체성을 나타내어야 할 것이다.

권민수 한국민속문화원 이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8. 8“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7. 7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8. 8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9. 9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