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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책 한 권] 중국이 현대미술 강국으로 떠오르기까지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3-08-16 19:23:21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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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상하이 난징루의 모습을 담은 그림엽서. 두성북스 제공
1949년 신중국이 건립되면서 도박과 경마가 금지되고 경마장 부지는 런민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광장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다 보니 톈안먼 광장에서처럼 런민 광장을 주제로 한 굵직한 미술작품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대신 광장 주변을 에워싼, 시차를 달리하며 세워진 근현대 건축물 자체가 거대한 설치작품처럼 다가온다. 게다가 미술관과 박물관을 무려 세 곳이나 품고 있어 사람들이 런민 광장에 오래 머무르게 만든다. 어디 한군데 제대로 앉을 곳 없는 톈안먼 광장과 달리 상하이 사람들은 런민 광장을 걷다가 런민 공원으로 발길을 돌려 벤치에 앉아 장기도 두고 잡담을 하거나 차를 마시며 일상을 그 안에 녹여내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의 얼굴들/김지연 지음/두성북스/2만5000원



현대미술에서 중국 미술 작품은 '아시아의 블루칩'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최근 몇 년 새 세계 유명 경매시장에서 중국 미술품이 최고가로 낙찰되는 일이 종종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중국의 미술을 논할 때 수묵으로 그린 산수화나 전통문양의 공예품을 얘기한다면 케케묵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현대미술의 얼굴들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중국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두 도시와 함께 걸어온 중국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현대미술의 양대 축인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현대미술 발전 과정과 미술관, 작품 등을 샅샅이 훑어본다.

저자는 중국이 현대미술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문화대혁명 시기를 거친 뒤 중국이 전통문화 유적에만 의존하지 않고 '798 따산스 예술구', '베이징 예술지구' 등을 조성하며 문화예술 발전에 물량 공세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중국 현대미술이 주목받는 이유로 서구 회화에서 발견할 수 없는 뛰어난 손맛과 참신한 발상, 현란한 색감이 세계 미술계를 사로잡았다고 분석한다. 발품을 팔아가며 수집한 베이징과 상하이의 예술거리 풍경과 갤러리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현장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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