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민속'과 '전통', '전래'에 관한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민속놀이, 전통놀이, 전래놀이 이야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 말은 혼돈해 사용하기도 한다. 아마 확실한 개념 정리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일 게다.
민속은 민간의 풍속이라 뜻도 있지만, 생활 속에서 계속 전승되는 민간 공통의 습속을 말한다. '민간층의 문화현상'이고 '한 문화권 내에서 다수가 누리는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문화'로 사상·철학·종교·예술·구전물·풍속·놀이·축제 등의 정신문화와 의식주를 포함해 각종 문화재, 생산양식과 생산도구·경제체계 등의 물질문화가 두루 포함된다. 그래서 민속은 다수 구성원인 민중이 누리는 문화다.
민속이라는 용어는 고려 시대 17대 인종 때 김부식의 '삼국사기'의 신라본기 제1 유리니사금(儒理尼師今) 조에서 "이에 이웃 나라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오는 자가 많았다. 이 해 '민속'이 즐겁고 편안하여 비로소 왕이 도솔가를 지으니"로 나타난다. 조선왕조실록의 태종 2년 4월 1일 기사에는 "지금 남의 나라에서 나는 이어대기 어려운 물건을 중외에 펴서 '민속'이 사치를 숭상하게 하심은 나라의 상서로운 일이 아니옵니다"는 부분이 있다. 외래문화라 하더라도 토착화해 역사와 전통을 지니면 기층문화인 민속이 된다.
민속놀이는 각 지방의 풍속과 생활 모습이 반영된 민간에 전해오는 여러 가지 놀이를 말한다. 이는 양반층보다는 서민을 중심으로 놀아서 집단성(대동성)이 강하며, 낙천적 기상과 풍부한 정서를 담고 있다. 전통놀이는 원래 그대로의 놀이다. 그 놀이가 생긴 취지가 담겨 있고 시대적 배경과 놀이의 형태가 보전된 것을 말한다. 놀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볼 때 원형에 해당한다. 그 때문에 전통놀이는 놀이에 대한 골격 그대로 자세한 기록이 보존되고 관(궁)에서 운영되는 것이 보통이다. 현대놀이와 대립하는 개념의 전래놀이는 많은 사람에 의해 일상생활 활동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지기도 하고, 점진적으로 틀을 잡아가고 때에 따라서는 운영에 묘를 살려 지속적인 발달 단계를 거친다.
여기서 민속놀이는 현대놀이와 시대적 차이와 방식이 다를 뿐 '놀이'라는 그 자체의 성격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민속놀이도 상대와의 경쟁성, 또 다른 세상의 모험성, 흥을 뜻하는 유희성 또는 즐김을 나타내는 오락성,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성, 사회인이 되기 위한 교육성, 신도 즐거워 들어줄 것 같은 제의성, 그 지역 언어와 문화를 지닌 향토성과 전통성을 지닌 활동이다.
민속놀이 효과는 직접효과와 커뮤니케이션효과 및 여가활동의 충실로 나누어질 수 있고, 분류는 조사기관이나 집필자의 정리하는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필자의 연구로는 민속놀이(전통놀이 포함)는 지역(국중놀이/향토놀이), 시기(세시놀이/평시놀이), 매개(동물활용놀이/비동물활용놀이), 성별(남성/여성놀이), 주체(예능인놀이/일반인놀이), 인원(집단놀이/개인놀이), 신앙(제의성/비제의성), 연령(성인놀이/아동놀이/유아놀이), 심신(지능/체력·무술연마놀이)으로 구분하여 분류되고 그 종류는 무려 365가지나 되었다.
올해도 부산에서 온라인 게임축제인 '지스타(G-Star)'가 열린다. 게임산업의 역동적 미래와 글로벌 비즈니스 전시회로서 도약,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지스타2013'은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2015년부터는 3년간 연속해서 부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경제적인 효과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청소년이 우리 본래의 놀이는 모르고 기계 오락기의 E게임 장에 묻히게 하는 영향도 미친다고 본다. 따라서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는 이 행사 진행 과정에서 한쪽(벡스코 광장)에 우리의 오프라인 민속놀이를 넣는 것을 고려하면 좋겠다. 근대의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대동놀이 금지)에 있지 않았다면 우리의 민속놀이 중에서 많은 것이 올림픽 종목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앞으로 민속놀이에 관한 연구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부산에서 '민속엑스포'를 준비하면 어떨까.
권민수 한국민속문화원 이사장